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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yu Sep 29. 2022

구원이란 무엇인가

인간의 본질은 피조물입니다.
-구원이란 무엇인가-


 한참 기타 독학을 해보겠다며 집에서 홀로 딩가딩가 거리고 있을 때였는데 어찌해도 늘지 않는 실력에 좌절했었더랬다. 한 곡을 제대로 연주하며 찬양하는 것에서 시작해 어떤 악보를 보든 곧잘 쳐버리는 경지에 도달하고 싶었는데 아마 이상이 너무 높지 않았나 싶다. 오래도록 처박아둔 기타를 스쳐 지나갈 때마다 퍼뜩 드는 생각이 뭐든 배우기 시작할 땐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탕자 시절까지 포함하면 하나님을 믿은 지 꽤 오래다. 기실 탕자 시절에도 나는 다시 돌아갈 거라며 요기롭게 자신만만했었는데 서른이 되면 회개하겠다며 호탕하게 기도하곤 간헐적으로 하나님 생각을 했을 뿐 8년을 방황했었다. 길었던 일탈이 끝나고 다시 돌아온 교회는 많은 게 바뀌었지만 분위기가 제법 성숙해졌다고 느꼈다. 코로나로 나 같은 허섭스레기들이 자진 퇴출했기 때문이리라.


 성장반을 시작하며 읽게 된 '구원이란 무엇인가'는 흩어져 있던 믿음의 내용들을 한 줄로 연결시켜주며 그 유대를 더 단단하게 묶어 주었다. 이전에는 구원받았다고들 하시니 별 생각도 없이 나도 받았겠거니 했었나 보다. 예수님이 대속해 피 흘리심으로 죽음에서 건져진 거라며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는데 죽음과 생명이 뜻하는 바가 무엇인지, 사람은 왜 스스로 구원할 수 없는지, 왜 하필 십자가라는 방법이어야 했는지 등 예수의 구속적 죽음에 대한 해석의 도움을 받으며 새뜻한 기분이 들었다.


 이미 확정된 구원이라면 왜 정결하게 살아야 하냐는 물음의 답변을 도출하는 과정이 논리적이었고 오늘만큼 그 이유를 깊이 이해한 적도 없었다. 나는 이미 그 나라의 백성이었고 그렇다면 응당 그 법을 따라야 하는 것이 옳다는 사실이 오히려 감격스러웠다. 그 과정이 괴로울 수 있으나 이 모든 게 예수님과 나의 연합에서 오는, 내가 감당해야 하는 십자가이며 옛사람이 죽는 과정이니 필연적으로 겪어야 할 의무다.


 1년에 1독은 해야 한다며 아무 생각 없이 성경을 읽었는데 그동안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나 보다. 읽는 시늉이라도   기특하긴 하나 내가 말씀에 무지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겹겹이 쌓이는 문제들과 복잡한 생각들이 작아 보이기 시작하며  나라 백성으로 산다는 것에 대해 실감하기 시작했다. 나는 언제나  나라에 있었는데 부옇게 바라보던    벗긴  속이 시원하다. 물론   권으로 성경  권을 모두 이해할  없겠지만 많은 부분에 있어 고민하던 것들이 해결돼 마음이 한결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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