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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yu Feb 02. 2023

영화를 빨리 감기로 보는 사람들

우리 사회에서는 새로운 미디어나 디지털 기기가 등장할 때마다 기존 지식인들이 불쾌감을 표현한느 역사가 되풀이되었다.
-영화를 빨리 감기로 보는 사람들-


 내가 환영해 마다하지 않는 취미는 넷플릭스다. 감질나게 조금씩 끊어보는 건 선호하지도 않을뿐더러 성향과 맞지 않다. 몰아서 한 번에 봐야 제맛이다. 문제는 시리즈나 세계관이 방대해 하루에 끝내기 힘든 작품인데 한 편만 더 한 편만 더 하다 보면 어느새 새벽 3시다. 넷플릭스 보는 경우를 제외하곤 내 사전에 12시 이후 취침은 없다. 주말이라도 출근 시간에 맞춰 눈이 떠지는 터라 취침을 서두르는 편이다.

 최근에 늦게까지 봤던 작품에는 '1899' 있다. 해양, 삼각형, 크루즈 선이 등장해 버뮤다와 관련 있다고 여겼는데 반전이 충격적이라 기억에 남는다. 오후 늦게부터 시작해서 1시간 남짓의 영상 8개를 봤더니 자정이 지나 있었다. 피로한 , 찌뿌둥한 , 속히 자고는 싶으나 결말이 궁금하기도 . 그런 마음가짐으로 오후 10시가 넘어갔을  1.5배속 영상을 시청했다. 10초씩 앞당기기도 하고.


 도서 제목을 보고  얘기인  같아 흥미가 생겼다.  읽고 숙고하니 제목을 직관적이게 지은 이유가 납득됐다. 저자는 이것이 트렌드라고 말한다. 일본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여러 조사를 실시했고  이유를 파악하기 위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대학교이니 다양한 문화권 사람들도 참여한 조사겠거니 했다. 그러나 결과는 나나  주변 인물들에게 해당하지 않았다. 적어도 나는 대화에 끼고 싶다는 이유로 콘텐츠를 소비하진 않는다. 내가 배속하는 이유는 단순히 눈이 아파서, 결말이 궁금해서, 빨리 자고 싶어서   가지 정도다.

 대화에 끼기 한다는 이유  다른 원인을 들을 때도 발랄한 감정이 들진 않았다. 결국 모든 원인은 시간, 물질이 부족한  근본적인 문제였다. 콘텐츠 소비도 물질의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이 암담했다.


 저자는 '영화를 빨리 감기로 보는 사람들' 대해 객관적이려고 노력하는 듯했다. 자신의 생각보다는 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를 기록했다. 마지막에는 이런 세태를 인정해 줘야 한다는 식이다. 관련 산업도 이에 발맞춰 움직이고 있다고 한다.

 도서도 마찬가지인 듯하다.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있는 단편 소설은  팔리지 않는다. 활자가 많은 콘텐츠는 예능/유튜브 외에 인기가 없다. 아무리 베스트셀러라 광고해도  읽은 사람이 태반이다. 제목을 아는 사람 자체가 드물다. 그런  생각해 보면 나는 정말   되는 일을 하고 있구나 싶다. 돈이 없어서 콘텐츠를 빨리 돌려 본다는데 나는 또 혼자 진지하게 보고 있었던가 갸우뚱한다. 세상의 발끝에도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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