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사랑’ 책모임
도입 전개 부분에서 등장인물들을 설명하고 그들의 역사를 서술하는 게 다소 길어 지루했다. 그러나 인물에 대한 탄탄한 빌드업이 끝난 뒤에 이어지는 적절한 속도의 전개 덕분에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 ‘작별인사’와 묘하게 맞아떨어지는 주제라 좋았으며 오히려 현실과 더 가까운 미래인 것 같아 이입하기 쉬웠다. 기술은 고도로 발전됐으나 여전히 소수는 소수였고 그들에게 선심 쓰듯 쥐어 주는 혜택이 짜다는 게 당장 10년 뒤라고 해도 좋을 만큼 현실을 잘 반영한 책인 것 같다. 결말이 무작정 희망적이지 않아서 좋았다. 마지막 장면이 영화의 슬로 모션처럼 길게 늘어져 서술됐다. 그 부분이 인상 깊었다. 4점
‘콜리는 한 번 본 순간 장면에 등장하는 소품의 위치까지도 외웠지만 연재는 볼 때마다 새로운 부분을 발견했다. 인간의 눈이란 같은 것을 바라보고 있어도 각자가 다른 것을 볼 수 있었다.’
<작별 인사>를 읽을 때 던졌던 질문에 대한 답이 아닐까 싶다. 인간임을 구분 짓는 건 완벽함이나 이성 따위가 아니라 불완전이다. 현상을 관찰할 때 자동적으로 적용되는 필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