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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

by Gyu
지금까지 많은 개인들은 자신만의 트랙을 설계하고 독립된 목표를 설정할 기회가 많지 않았습니다.
-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


올해 학생들과 상호작용하며 많은 고민에 빠졌다. 이기적인 학생, 사회 규칙에 순응하지 않는 모습까지. 26명 중 대부분이 반성하지 않는다. 자정 능력이 없다. 똑똑한 학생들은 '조용히 해'라든지 '청소해' 같은 바른말을 했다간 친구들의 갖은 비난이 빗발친다는 걸 이미 깨달아 바른말을 하지 않는다. 나는 내 기준에서 올바른 사회 구성원이 가져야 할 태도에 대해 1년 내내 가르쳤으나 무용지물이었다. 그런 학생들을 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너무 오지랖을 부리는 걸까. 얘들이 살아갈 세상은 이게 정상일 수 있는 거 아닐까?'


저자는 핵개인의 시대가 온다고 한다. 모이고 해체되는 게 자연스러운 곳이다. 창의력 있는 한 개인이 AI 도움을 받아 창업도 하고 사업도 구상할 수 있는 모양새다. 개인은 독창성 있는 특색으로 능력을 갖춰야 한다. 그 특색을 갖추기 위해서 어김없이 등장하는 만 시간의 법칙, 전문성도 필수다. 중간 관리자는 사라지고 특색 있는 개인이 모였다 흩어지기를 반복하며 생산하고 소비한다.


곳곳에서 들리는 구조조정, 구글 입사자가 받은 해고 통보 등 뉴스를 들으면 핵개인 사회도 먼 미래가 아닌 듯하다. 다만 나는 그런 세상이 왔을 때 우리가 지켜야 할 태도는 굳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잠깐 모였다 흩어질지언정 공적인 자리에서 얘기할 땐 눈을 마주치고, 비웃지 않고, 다리를 꼬지 않고,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있더라도 뒤에서 수군거리지 않는 도덕성을 지켜야 한다. 더욱이 인류를 출신, 인종, 성별, 생김새 등 다양한 기준으로 나눈 뒤 우리와 그들을 구분해 맹렬히 비난하는 행태도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 저자와 저명한 과학자들이 말하는 대로 다양성은 필수 가치가 될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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