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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규김 Apr 21. 2022

또 하나의 길을 정리하며

효용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순간 사람에게 도태라는 단어를 갖다붙이는게 당연해지게 된다.


사람을 사랑하기로 결심한 나는 그런 가치관이 안타깝고 마음이 아파 견딜수가 없었다.

나는 그저 살아가야만하는 이들이 조금이라도 더 행복하기를 바랄 뿐이었다.


나의 소명. 내가 받은 부르심은 외로운 이들을 향한 사랑이었고, 허우적 거리는 이들을 향한 손내밈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뚜렸해질수록 어느새 제도적 종교에 속한 제의 기능인으로서의 자리는 내 마음에서 멀어져갔다.


공의와 사랑을 제창하는 신학 속에서 나의 논조는 공동체를 향한 것이었으나 특정 종교집단에 한정되는 신앙을 대변하는 것과는 점점 상관이 없어져갔다.


인격에 위아래를 나누지 않고 모두의 존귀함을 인정하는 것이 그렇게 받아들이기 힘들었을까?


내가 바란건 하나였다. 살아가며 만나는 이들을 사랑 받는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것. 그뿐이었다.


부르심을 받아 떠난 나의 길은 여지껏 한번도 바뀐적이 없다. 이것은 앞으로보 변하는바가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그렇게 소망한다.


그것은 나의 소속과 직업, 전공의 선택에 좌우되지 않는 것이란걸 이제는 내가 인정을 했기 때문이다. 이로써나는 또 한 부분에서 자유함을 얻었다. 


이제야 나는 목사가 되기 위한 길에서 발을 내려놓으려고한다. 다만 그리스도와 그의 사랑을 전하는 길이 내가 따라가야할 길이란걸 깨달았을 뿐이다. 


그대에게 평안이 있기를. 다시한번 이 인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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