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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기억하고 싶은 순간이 있다면 이런 순간이지 않을까

Ep.002 나만의 시선으로 도쿄의 일상을 담다

by 규진 Gyujin

일본에서 마주한 바다는 이번이 두 번째, 홋카이도 오타루 바다 다음으로 마주한 바다는 가마쿠라의 시치리가하마 해변이다.


아무래도 나는 날씨 요정이 분명한 거 같다.

이번에도 날씨가 정말 좋았고, 좋은 날씨 덕분에 맑은 하늘을 품은 가마쿠라를 볼 수 있었다.

DSC06771.jpg "맑고 깨끗했던 가마쿠라의 바다"

가마쿠라 코코마에 역에서 내리고 나왔을 때 봤던 하늘이 내 머릿속 기억에 크게 남아있다.

가마쿠라의 바다는 한 없이 고요했고, 이곳은 나에게 또 다른 힐링을 주었다.

바다 위에 떠 다니는 작은 별들, 윤슬들이 너무너무 아름다웠고, 바다 위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모습 또한 낭만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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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움 가득했던 가마쿠라의 바다"

하나하나 가고 싶었던 곳들을 도장 깨기 하듯, 하나씩 클리어해 나갈 때마다 나의 사진 첩과 인스타그램, 유튜브를 보면 너무너무 뿌듯해진다.


"마음에 스며드는 시선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담아 세상 사람들에게 알린다"


이런 나의 비전은 죽을 때까지 마음속에 품고 가지 않을까

유독 이런 생각을 가마쿠라에서 많이 했던 거 같다.


그만큼 가마쿠라의 풍경은 아름다웠고, 지금까지 다녔던 여행지들 모두 내가 좋아하는 감성들을 모두 품고 있었다. 그 순간들을 나만 간직하지 않고 세상에 퍼트림으로써 세상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살고 있는 이 세상을 좀 더 아름답게 봐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DSC06832.jpg "아름다운 시치리가하마 역의 모습"

이 사진은 가마쿠라의 시치리 가하마 역이라는 곳에서 찍은 사진이다.

저 다리 위로 걸어 다니는 사람들, 지나다니는 자동차 모두 하나 같이 평범한 모습들이었지만 가마쿠라의 바다 풍경이 더해지니 평범해 보이지 않았다.


여행객들, 그리고 이곳에서 사는 현지인들, 운동하는 사람들, 저마다 모두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그래서 나도 그들 따라 다리 위를 걸어보기도 하고 천천히 주변 풍경들을 눈에 새기며 해변으로 걸어갔다.

DSC06929.jpg "시치리 가하마 해변에서 바라본 후지산의 모습"

해변에 도착한 순간, 저 멀리 뚜렷하게 펼쳐진 풍경에 눈을 떼지 못했다.

맑은 날씨 덕분에 그 크고 웅장한 후지산의 모습이 떡하니 내 눈앞에 나타난 것이다.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경이로웠다.

이렇게나 압도되는 장면이 또 있을까? 솔직히 이날 후지산을 처음 봤다. 후지산이 잘 나오는 명소들도 정말 많지만 이곳도 만만치 않게 후 자산의 모습이 멋있게 보였다.


한참 동안 바라보고 해변에 내려가서도 바라보았다.

DSC06921.jpg "가마쿠라의 바다와 후지산의 조합"

그림 같은 풍경에 나는 눈을 떼지 못했다.

벅찬 감정이 몰려왔고, 이 순간을 기록하기 위해 셔터를 눌렀다.

정말 정말 아름다웠다.


이 감정을 글을 읽어주는 독자들이 조금이나마 느껴봐 줬으면 좋겠다.

DSC07451.jpg "아름다운 가마쿠라의 노을"

노을 시간대 역시 이때의 풍경도 정말 예술 그 자체였다.

구름 때문에 선명했던 후지산의 모습은 사라졌지만 노을빛에 스며든 후지산의 실루엣은 낭만 넘치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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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게 물든 시치리가하마 해변"

평생 기억하고 싶은 순간들이 있다면 이런 순간이지 않을까

아름다운 풍경을 사랑하는 사람, 소중한 사람과 함께하며 그 순간을 영원히 함께 기억한다는 것

나는 그 순간을 세상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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