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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순간의 소중한 감정을
기록하는 수단이다.

Ep.001 나만의 시선으로 도쿄의 일상을 담다

by 규진 Gyujin

약 1년 만에 다시 방문한 도쿄, 얼마나 그리워했던 풍경인지

맑고 깨끗한 하늘 아래서 마주한 도쿄의 모습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DSC06427.jpg "롯폰기에서 담은 도쿄 타워의 모습"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 또는 나처럼 여유를 즐기며 여행하는 사람들, 어느 하나 평범한 것은 없었다.

나는 이런 특별한 순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서둘러 카메라를 들었고, 그 소중한 순간들을 하나하나 담아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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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사이로 들어오는 빛이 도쿄의 일상을 더욱 빛내주었다"

도쿄의 햇살은 더욱 따뜻하게 느껴졌다.

여행 왔다는 기분 때문인지 한국에서 맞이하는 햇살과는 전혀 다른 기분이 들었다.


햇살 사이로 걸어가는 사람들을 보며 그 뒷모습을 소중히 담아냈고, 나 또한 그들 따라 어두운 그림자 속에서 빠져나와 따뜻한 햇살로 천천히 걸어 들어갔다.


평소에도 따뜻한 햇살을 좋아하는 나는 그 빛 사이에 한참을 서서 도쿄의 따뜻함을 온몸으로 느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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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바공원에서 맞이 한 올해 첫 벚꽃"

이 날 첫 행선지는 시바공원

순전히 도쿄 타워의 모습을 담기 위해 갔다. 하지만 예상하지 못한 벚꽃이 나를 반겨주었고

많은 인파 사이에서 도쿄 타워를 예쁘게 담았다.


직접 찍은 나조차도 엄청 놀랬다.

이렇게나 예쁜 컷을 담을 수 있다니 나 스스로조차 믿기 힘들었다.

벚꽃이라는 프레임 안에 맑은 하늘과 도쿄타워라니 동화 속에 나올 법한 한 장면이었다.


3월 9일에 만난 2025년 첫 벚꽃, 한국에는 얼마나 예쁘게 필까?

얼른 한국에도 벚꽃이 만개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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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좋아하는 컬러 조합"

시바 공원에서 벚꽃과 도쿄 타워를 담고 나서 돌아 나오던 길

그냥 지나칠 수 없는 한 장면이 나의 시선을 가로챘다.


오랜 기간 내 인스타그램을 봐왔던 사람들이라면 알 것이다.

내가 얼마나 초록을 좋아하고 애정하는지.


"따뜻한 햇살이 묻은 빨간 자판기와 초록빛을 가득 머금은 나무를 봤을 때,

마치 오랜만에 만난 친구처럼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DSC06681.jpg "아자부다이 힐즈에서 담은 도쿄 타워"

위 사진은 아자부다이 힐즈 전망대에서 담은 도쿄 타워의 모습이다.

블루아워가 되기 직전에 찍은 사진으로 점점 노을이 지고 푸른빛으로 물들어 가는 시간이었다.


그렇게 30분이 흘렀을까.

말도 안 되는 풍경이 내 눈앞에 펼쳐진 순간, 시간이 멈춘듯한 기분이 들었다.

1년 전에도 그렇고 오늘 낮에만 해도 그렇고, 항상 도쿄 타워를 아래서 위로 바라보는 게 다였는데..


도쿄 타워에 노란 불빛이 점등되고 푸른빛이 하늘을 뒤덮었을 때의 도쿄 타워는

"도쿄의 주인공 다운 면모를 뽐내고 있었다."

DSC06689.jpg "너무나 아름다운 도쿄 타워의 블루아워"

이 풍경만큼은 직접 눈으로 봤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사진은 그날의 감정을 기억하는 수단일 뿐, 직접 눈으로 담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순간의 감정을 기록하는 건 1분이면 된다. 사진을 찍고 영상을 남기는 시간은 1분이면 충분하다.

나머지 시간은 직접 두 눈으로 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상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사람으로서

우리는 더 많은 아름다움을 눈으로 담고 기억해야 한다.


그 기억들이 우리가 살아가면서,

우리의 인생 한편에 자리하는 아름다운 기억들이 결국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줄 거라고 생각한다.


나는 세상의 아름다움을 더 많은 이들과 나누고,

그들이 자신의 시선으로도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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