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끼리 꽁냥꽁냥
도서관에 가는 차 안에서 내가 말했다.
“엄마 2024년 목표가 생겼어. 영어로 원어민과 대화하기! 영어 귀 트이기 연습 한참 하고 있잖아. 귀가 굳어서 오래 걸리겠지만 그래도 천천히 계속해보려고. 그래서 내년에는 원어민 화상 채팅도 도전해 볼 생각이야. “
“그런 게 있어?”
“응. 저번에 얘기했던 규리 친구도 했었고 지금 다른 이모도 하고 있거든.”
“그런데 엄마는 지금 하나도 안 들린다고 했잖아. 내년에 될까?”
“글쎄. 일단 해보는 거지 뭐. 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럼 목표를 2025년까지로 잡는 건 어때? 그럼 시간이 더 기니까 내년까지 못해도 괜찮고 만약 내년에 하게 된다면 뿌듯해지잖아.”
“아, 그러네? 빨리 해야 하는 일도 아닌데 그것도 좋겠다! “
자기계발하며 목표를 세우고는 때려치우길 벌써 4년. 매번 무리하게 달려들고 조급함에 쉽게 좌절했다. ‘역시 난 안 되는 인간인가 보다.’ 생각이 들 때마다 구멍 속에 숨었는데. 아이가 정답을 갖고 있을 때가 더 많다. 어쩌면 성공은(크든 작든) 마음의 여유에서 나오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