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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엔 이유가 있다.

마라닉 30일 러닝 챌린지 9일차 : 원인과 결과의 법칙

by 박이운

30일 러닝 챌린지의 9일차 플랜은 2분 걷기 + 3분 달리기의 5분 인터벌을 6번 반복, 즉 30분을 뛰는 것이다. 챌린지 시작 후 처음으로 걷는 시간보다 달리는 시간이 많아졌다. 내 몸이 버텨줄까 걱정을 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뛰면서 '어라, 나 할 수 있네?' 하는 생각이 들었고, 이내 걱정은 씻은 듯이 사라졌다. 퇴근 후 저녁까지 먹고 샤워를 마친 지금은 몸이 노곤노곤해지면서 피로감이 밀려오지만, 내일 또 잘 쉬어주면 11일차 러닝도 문제없이 해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뛰면서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지난 한 해 열심히 달렸던 유튜브는 왜 손을 놓게 되었을까? 연초부터 왜 우울과 불안에 시달렸을까? 왜 3개월 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마음속에 불만과 분노만 키웠을까? 이 질문들은 곧 다음 질문으로 이어졌다. 힘들어하기만 하던 내가, 아무것도 하지 못하던 내가 갑자기 어떻게 달리게 됐지? 요만큼 달렸다고 사람이 이렇게나 달라질 수 있나? 우울, 불안, 불만, 분노가 이렇게나 금방 사라진다고? 왜? 어떻게?


사람은 생각하는 대로 된다. 생각이 곧 삶이다. 즉 생각은 원인이고, 삶은 그로 인한 결과일 뿐이다. 데일 카네기, 나폴레온 힐, 얼 나이팅게일, 밥 프록터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멘토들이 입을 모아 극찬하는, 그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던 사람, 바로 제임스 앨런의 저서 '원인과 결과의 법칙'에 나오는 말이다. 달리면서 스스로에게 던졌던 모든 질문들에 19세기 사람 제임스 앨런이 이미 답을 해놓은 것이다. 모든 것은 내 생각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우주를 이루는 모든 것들은 모두 원인과 결과의 사슬로 연결되어 있다. 각자의 삶도 마찬가지다. 지금의 삶이 싫다면, 벗어나고 싶다면, 바꾸고 싶다면 생각을 바꾸고, 그 생각에 따라 행동하면 된다. 그럼 자신도 모르는 새 정말 자연스럽게 삶이 바뀐다. 누군가 이 글을 읽으면서 이 말에 의심이 간다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저처럼 달려 보시라. 생각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고, 인생이 바뀌는 건 한 순간이다.



자고로 행복이란 외부에서 얻는 것이 아닌, 내 안에서 우러나와야 진정한 행복이라 했다. 가진 것도 많지 않고, 사랑하는 가족과도 떨어져 지내고, 정말 다니기 싫은 회사에서 하기 싫은 일을 하며 살고 있지만, 달리기 시작하면서 뭔가가 내 안에서 우러나오기 시작했다. 꿈과 목표를 다시 찾았고, 방향을 재설정했으며, 목적지가 있는 그 방향으로 달려 나가고 있다. 생각을 했고, 행동에 옮겼으니 이젠 원인이라는 사슬과 연결된 결과라는 사슬로 옮겨가는 과정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마라닉 페이스'를 읽어보자는 선택, 읽고 나서 달려 보자고 결심한 일. 10년 후쯤 뒤를 돌아보며 '내가 어떻게 이런 삶을 살게 됐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된다면 달리기 시작한 지금을 떠올리며 '마라닉 페이스'에 다시금 감사하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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