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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을 느끼고 있나요?

봄은 어김없이 찾아온다.

by 박이운

3월 하면 바로 봄이라는 계절이 떠오른다. 요즘은 이상기온 현상으로 따뜻해졌다가도 갑자기 추워지기도 하지만 말이다.


봄이라는 계절은 우리에게 참 긍정적인 계절로 익숙하다. 자연적으로도 새싹이 올라오는 시작의 계절이고, 또 동면을 하는 동물들도 하나둘씩 깨어나 활동을 재개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사람에게는 어떨까? 우리는 인생의 굴곡을 이야기할 때 봄이 언제 오려나 한다. 즉 사람의 인생에 있어 봄이란 추운 겨울이라는 긴 고난의 시절을 이겨냈을 때 찾아오는 안락하고 따뜻한 환경을 뜻할 것이다. 또 다른 측면으로는 이상화 시인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에서처럼 광복과 평화의 날을 봄에 비유하기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렇듯 봄이란 이 세상에 존재하는 만물에게 삶과 희망의 상징이 되어주는 계절이다.


봄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1년에 한 번씩 꼬박 찾아오는 계절이기는 하지만, 인생에 있어 봄은 쉽사리 맞이할 수 없는 노릇이다. 식물들은 추운 겨울을 온몸으로 이겨내야 하고, 동물들은 겨우내 동면을 하면서 죽지 않고 버틸 양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비로소 봄을 맞이할 수 있다. 사람의 인생에서의 봄도 다르지 않다. 어둡고 긴 겨울의 터널을 감내하고 이겨내야 겨우 다다를 수 있는 계절인 것이다.


참 많은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코로나의 길고 긴 고난의 시간을 전 세계인이 같이 겪고 있고, 그 와중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이상화 시인이 일제 강점기에 광복을 바라며 빼앗긴 들에 봄이 찾아들기를 소망했듯이 우크라이나 국민들도 하루빨리 전쟁에서 벗어나 다시 평화로운 나날들을 누리고 싶을 것이다. 우리의 광복도 거저 얻어낸 것이 아니듯, 그들도 전쟁이 끝나고 평화가 찾아오기까지 많은 고난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들이 전쟁이라는 겨울을 잘 버티고 견뎌 우리가 맞이했던 봄을 그들도 하루빨리 맞이할 수 있기를 기도하는 마음이다.


3월. 만물이 소생하는 봄의 시작. 자연의 섭리대로 어김없이 찾아오는 계절. 코로나와 전쟁 등 긴 시련의 구간을 지나고 있는 순간이지만, 다가올 봄을 위해 모두가 힘을 모아 다 같이 이겨낼 수 있기를 바라본다.


no war in Ukra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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