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닉 30일 러닝 챌린지 16일 차
오늘은 도전 16일 차 휴식일이다. 12일 차에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나를 위한 보상으로 러닝화를 구매했고 어제저녁에 받아서 그런지 빨리 내일이 와서 달리고 싶은 마음뿐이다. 그렇다. 내일이 기대된다. 내일이 기대되고 기다려지는 느낌을 언제 마지막으로 느꼈더라? 떨어져 지내고 있는 아내와 아이를 만나러 한국으로 향하는 날이 아니고서야 이만큼 빨리 내일이 오길 바랐던 적은 정말 오래간만인 것 같다. 지금 나에게 생긴 이 변화, 너무 반갑고 너무 달콤하고 너무 신이 난다. 달리기 시작하자 행복도 시작됐다.
내가 명반으로 꼽는 앨범 중 윤하의 6번째 정규앨범 'END THEORY'에는 개인적으로 손에 꼽는 명곡들이 많은데, 오늘 출근길에 들은 '반짝, 빛을 내'라는 노래도 그중 하나다. 가사를 음미하며 듣기 시작하자 가슴이 뜨거워지면서 벅차올랐다. 이 노래는 연초부터 우울, 무기력에 찌들어 있던 내가 지난 3/24일에 러닝을 시작하는 그 순간까지의 내 마음의 여정을 고스란히 대변하고 있다. 힘들어하기만 했던 과거와 작별을 하지만 힘들어했던 것 역시 나 자신이었음을 잊지 않고 가슴에 간직한 채로 나아간다. 나아가는 과정 역시 칠흑 같은 어둠 속 낯선 풍경일 수 있지만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다 보면 '반짝' 하고 빛을 내는 순간이 찾아올 것이다.
내가 러닝을 결심한 <마라닉 페이스>를 읽고 도전을 결심한 3/23일, 그리고 망설임 없이 도전을 시작한 3/24일 새벽 4시. 그날 내가 나에게 했던 말이다. 그래, 딱 오늘이 좋겠어. 나가자. 달려보자. 지긋지긋한 우울, 무기력에서 벗어나보자. 그렇게 현관문을 박차고 달려 나간 당일, 난 더 이상 어제의 내가 아니었다.
30일 챌린지는 이제 막 반을 지나고 있다. 해온 것보다 더 달려야 한다. 지금까지 포기하지 않고 달려온 내가 자랑스럽고, 내가 끝까지 해내리란 걸 믿는다.
걸음걸음 디디며
나도 모른 순간
반짝 빛을 내
https://youtu.be/GtaorDNm8iA?si=eKJNIc-nP2p74mR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