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다시 달릴 수 있었던 이유

마라닉 러닝 30일 챌린지 32일 차

by 박이운

29일 차 러닝 후
급격히 무너진 몸 상태.
그로 인한 하루 반나절의 강제적 단식.
그리고 서서히 찾아온 회복.

이것이 나의 지난 3일간의 러닝 기록이다.


그리고 오늘,
다시 새벽 4시에 알람을 끄고 조용히 일어났다.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호흡을 고르며
3km의 회복런을 시작했다.

혹시나 다시 몸이 신호를 보내진 않을까,
달리는 내내 내 몸의 반응에 집중하고 또 집중했다.


다행히도,
몸은 나의 의지를 받아주었다.
내가 다시 달릴 수 있도록
긴장을 풀어주었다.

짧지만 진심을 담은 러닝.
오늘은 내 몸과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며
다시 한 걸음 내딛을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한다.




3월 24일,
30일 러닝 챌린지를 시작한 그날도
새벽 4시의 하늘엔
밝고 환한 그믐달이 나를 반겨주고 있었다.


그리고 오늘,
챌린지를 넘긴 32일 차의 이른 새벽에도
동일한 그믐달이 떠 있었다.

처음 달리기 시작할 때도,
반환점을 돌아 달빛을 등 뒤로 받을 때도,

달은 그 자리에 있었다.

등대가 되어 날 이끌어 주려는 것처럼,

내 발밑을 비춰 넘어지지 않게 지켜주려는 것처럼.


문득,
내가 러닝을 통해 만난 러너 친구들이
바로 이 달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늘 내가 달려가야 할 방향에 서서 날 이끌어주는 사람들,
내가 주춤할 때에도 묵묵히 응원해 주는 사람들.
그들이 있기에,
나는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고마워,
덕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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