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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전공의 Oct 30. 2023

올바른 사람이 무서운 이유

한때 조던 피터슨 강의를 좋아했다. 피터슨은 삶의 방향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뼈 때리는 독설을 날기로 유명하다. 우연히 알고리즘에 다시 뜬 조던 피터슨 영상은 삶의 가치관을 재조명해주었다.


"The fundamental issue is that life is tragic and difficult. very tragic for everyone. Even if things are going really well for you now. There's going to be a time in the future where things are rough. You know, you're going to be ill, family member's going to be ill. A dream is going to fall apart. It's always the case in life and you have to be prepared for it."
(근본적인 사실은 삶은 매우 비극적이고 어렵다는 거예요. 모두에게 비극이죠. 지금 당신의 일이 정말 잘되고 있다고 해도 앞으로의 미래에 험난할 때가 올 거예요. 당신은 언젠가 아플 것이고, 가족들도 언젠가 아플 것이며, 꿈은 무너져 내릴 거예요. 인생은 언제나 그래왔고, 이에 당신은 대비해야 합니다.)


일말의 희망도 주지 않았다. 삶은 비극이라는 사실에 대해 불편하지만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인생을 행운과 필연의 결합이라고 보려 노력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주장에 대해선 동의한다. 언제 어느 시점에 예상치 못한 사건이 생길지 모른다. 이 사건들은 나의 예상과 기대를 초월하기도 한다. 연달아 터지는 연예인들의 마약 이슈만 봐도 알 수 있다. 정상에서 바닥으로 가는 건 단 한 줄의 뉴스 기사면 충분했다. 호락호락하지 않은 게임인 '현실'은 끊임없이 예상치 못한 상황을 전개시킨다. 확실한 건 돈과 명예는 한순간에 사라질 수 있는 재료들이란 사실이다.


그렇다면 세상을 살아가는 올바른 방법은 무엇일까? '비극의 향연'인 삶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과연 있을까. 세상과 사람에게 빼앗기지 않고 온전히 지킬 수 있는 나만의 것이 있을까.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올바름에 대한 추구"였다. 옳은 가치에 대한 추구는 그 누구도 내 마음속에서 가져갈 수 없다. 부와 지위, 명예는 한순간에 사라질 수 있다. 하지만 내가 괜찮은 사람, 올바른 사람, 사랑의 위대함을 아는 사람이란 가치는 그 누구도 내게서 앗아갈 수 없다. 사랑과 정직, 이해. 이 모두가 내겐 '올바름'의 근원이었고, 이를 앗아갈 수 있는 대상은 나 자신뿐이었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누군가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으며, 사람을 이해하는 노력은 결코 상대방을 위해서가 아니었다. 언제 어떤 상황에서 무슨 돌발 변수가 일어날지 모르는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나를 지켜줄 가치가 "올바름에 대한 추구"였다.


주말 독서모임에서 누군가 내게 질문했다. "살면서 부끄러웠거나 수치스러웠던 경험이 있었나요?"  몇 초간의 고민 끝에 대답했다.


"그동안 블로그에서 병원의 일상과 자기 계발 관련 글을 써왔다. 자기반성을 하기도 하고, 책을 통해 사유한 것을 공유해 왔다. 대부분 올바른 가치들에 대한 이야기를 써왔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가끔 그와 반대되는 선택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때로는 이기적이고, 거짓말을 하기도 했으며, 불만투성이의 하루를 보내기도 했다. 그런 순간마다 블로그에서의 '나'와 현실에서의 '나'. 그 사이의 괴리를 느껴왔다. 블로그에서의 '나'는 포장된 자아가 아니었을지. 그럴 때면 한동안 글쓰기를 쉬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블로그를 통해, 글쓰기를 통해 변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올바름'을 지향하는 글을 쓰다 보니 '올바른 사람'이 되어가고 있었다. 한 번씩 멘탈이 부서지더라도 회복 탄력성이 높아졌고, 상처를 받더라도 그래도 사람을 사랑해 왔고, 핑계를 대고 싶은 상황에서도 정직을 추구해 왔다. 때로는 나의 연약함을 수용하사랑과 정직을 실천하는 삶은 나 자신을 공고히 해주었다. "



Fake it till you make it



2300만 뷰를 찍은 테드 <Amy Cuddy> 강연의 명대사이다. Fake it. 비록 현실이 올바르지 않더라도 끊임없이 올바른척해보자. Make it. 그러다 보면 아무리 삶이 비극이고, 상황과 사람이 나를 여러 번 흔들더라도 더 단단한 내가 되어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사람이 진짜 무서운 사람이다. 아무도, 어떤 상황도 그 사람의 가치를 빼앗을 수 없기 때문이다.






https://youtu.be/Ks-_Mh1QhMc?si=smExFbFGVF88XEVU

https://youtu.be/V-uuuXWQ4x4?si=2OarnR4ToQWY_bf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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