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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feisbumpy Jul 10. 2023

디지털 디톡스

Good-bye world

세상에 즐거운 이야기와 온갖 자극적인 뉴스가 남발하는 끝나지 않을 것 같은 파티, 인스타그램. 인스타그램 계정을 닫은지 일주일정도 되었다. 파티라면, 영원이 즐겨도 될 법 한데, 그냥 박차고 나왔다.


그렇다면, 왜 인스타그램을 멈추었을까?


1. 세상에 나를 드러내는 일이 달갑지 않았다.

2. 자극적인 이미지에 더해진 궁금하지 않은 소식은 나를 피로하게 만들었다.

3. 스마트폰을 잡으면, 인스타그램부터 확인하는 자신에 대해 혐오감을 느꼈다.

4. 인스타그램에 집중력을 빼았겨, 본업에 충실하지 못했다.

5. 짧고 집중력과 빠르게 전환되는 생각은 단련되는 반면, 깊게 생각하고 사유하는 능력이 저하됨을 느꼈다.


 자신을 돌아보고, 성찰하며 나아감을 생각하는 것이 아닌, 주변을 염탐하고 쳐다보며 열등감을 느끼는 악순환의 굴례였다고 해야할까. 이 밖에도 이유만 대면, 수두룩하게 인스타그램을 멈추어야만 할 이유가 가득했다. 본질은 이를 쳐다보고, 무언가를 올리는 행위가 생산적이라기보다는 소모적인 행동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생산적이고, 의미있는 활동을 지향한다. 가끔, 멍때리거나 산책을 하거나 굳이 먼 길을 돌아 집에 오는 비생산적인 행동을 통해 마음의 치유와 앞으로 나아감에 추진력을 얻기도 한다. 그러나, 인스타그램은 비생산적인 것과는 다르게 '소모'라는 단어와 어울렸다. 주의와 집중력을 앗아가고, 삶을 더하기는 커녕 시간을 빼앗아갔다. 단순히 재미를 얻는다는 측면에선 꽤 즐거운 활동 중 하나지만, "지금 내게 필요한 재미인가?"라고 스스로에게 질문해본다면, 부정에 가까웠으니 멈추기에 충분했으니.


언제부턴가 자신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어떻게 지내는지 잘 모르겠다. 무엇을 왜 하고 있으며, 어디로 나아가는지 감이 잡히질 않는다. 꽤 오랜 시간 고민하고 행동했던 과거의 움직임이 떠오르지 않는다. 수많은 자극제에 주의와 집중을 내준 결과일까? 


잠시, 쉼이 필요하다는 직감은 가슴을 정통으로 관통한다.


그래서 잠시 세상과 단절을 선포했다. 

그리고 그에 알맞은 단어가 필요했다. 


이름은 "디지털 디톡스".

디지털로 병든 자신을 스스로 치유하기 위해 의식적으로 자극적인 것들로부터 멀어지는 연습, 이 순간이 현재의 자신에게 깊은 위로와 쉼을 그리고 미래의 자신에게는 단단함을 선물해주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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