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응원만 해주세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가는데 필수적인 '돈'은 모두의 관심사죠. 누가 돈을 많이 벌었고, 잃었고 다양한 이야기가 사람들 사이에서 오고 갑니다. 그리고 돈에 관련된 이야기는 언제나 사람들의 마음을 끌어당겨요. '울 땐 울더라도 벤츠 위에 앉아서 우는 게 더 낫다는 말' 한 번쯤은 들어봤을 거예요. 이 문장 하나만으로 '돈'은 우리에게 참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과거 사회의 분위기는 돈을 밝히는 사람을 보곤 속물이라고 표현했죠. 그러나 누구나 알다시피 돈은 우리에게 필수 불가결한 재화입니다. 세상엔 돈에 관련된 정보가 바글바글해요. 구글, 유튜브 등 다양한 플랫폼에는 돈에 대한 이야기가 순위권에 자리하고 있죠. 그만큼 사람들의 마음이 돈으로 향한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돈을 다루는 많은 컨텐츠는 보통 쉽게 돈을 버는 방법을 알려준다거나, 누구나 할 수 있는 1000만 원 벌기 등 자극적인 주제로 확인할 수 있죠. 알맹이는 결국, 좋은 컨텐츠 거리를 찾아 사람들에게 제공하고, 그로부터 수익을 얻는 것이라는 사실을 모두가 알면서도, '돈'은 여전히 잘 팔라는 주제 중 하나예요.
과연, 돈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그런 사람은 아마,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우리는 돈으로 굴러가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고 있으니, 이게 없다면 살아가기 어렵다는 사실을 누구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죠.
왜 그렇게 뻔한 '돈'에 대해 이야기 하는 이유는, 누군가 저에게 종종 이렇게 묻더라고요.
"균아, 그거 돈 되는 일이냐?"라고 말이죠.
그럼 저는 돈이 되는 일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단순히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지금은 금전적인 이득을 취할 수 없는 컨텐츠를 만들고 있지만, 언젠가는 이 스킬과 경험이 제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것이죠. 그렇다고 해서 제가 돈을 싫어하거나 멀리하는 것은 절대 아니에요. 당연히 돈이 필요해요. 돈, 좋아합니다. 이왕이면, 좋아하는 사람들과 먹는 식사는 제가 다 사고 싶어요. 누군가에게 아쉬운 소리를 하지 않기 위해 또는 누군가에게 베풀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물질적인 풍요로움이 따라와야 원하는 모든 것들이 수월해진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돈이 무조건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정도는 아직 정하지 못했습니다만, 현재는 남에게 아쉬운 소리를 할 정도만 아니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추상적이지만, 지금은 그래요.
"음... 그러면 제가 지금 돈을 위해 뛰어들어야 하는 것일까요? 그것이 정말 스스로를 위한 행동인 걸까요? 돈이 있으면, 내가 편하고 주변이 편해진다는 사실은 맞지만, 어떤 방향으로 돈을 벌어야 할지도 모르는 상태로 무작정 돈을 벌기 위해 망망대해로 뛰어들어야만 하는 걸까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티비 프로그램에서 이런 말을 들었어요.
'좋아하는 일에 미치면, 돈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아무래도 저는 아직 미치지는 않은 것 같아요. 아마, 미쳐가는 중인 것 같아요. 그래서 아직 물질적인 풍요로움이 없나 봐요. 누군가는 제게 배고픈 예술가가 영감을 떠올리는데 좋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배고픔은 저를 더욱 갈망하게 만들고, 성공을 향해 나아가게 만들어주진 않더라고요. 배고픔은 단기적인 배부름을 찾아 쫓게 만들고, 쉬운 일거리를 찾게 만들었죠. 오로지, 창작물이 생각대로 또는 그보다 더 잘 만들어지고 있을 때, 찌릿찌릿한 감정이 북받쳐 오릅니다. 이럴 때면, 시간 가는 줄도 모르겠더군요. 이런 게 미쳐가는 과정이라고 믿어요. 아무래도 배고픔은 예술과 창작을 도와주는 것보다 빠르게 배를 채울 수 있는 수단을 모색하게 만들어주더라고요. 네, 배고픈 건 힘들어요. 그래서 돈이 있어야 해요.
그런데, 제가 말하고 싶은 건요.
"제가 하는 일이 돈이 되는 일이든 아니든 그게 당신에게 무슨 상관인가요?"
걱정하는 마음 또는 궁금한 마음에 물어볼 수 있다는 것을 잘 압니다. "근데, 굳이 물어봐야 하는 걸까요?" 제가 얼마를 벌든, 통장에 10원이 있든 무슨 상관인 건가요. 누군가는 제게 걱정을 핑계로 물어봅니다만, 자신의 밥그릇을 걱정하는 편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해요. 차라리, 당신의 밥그릇에 음식이 넘쳐날 때, 제가 걱정스러워 보인다면 그때 음식을 조금 나누어 주실 수 있나요? 제가 만약 어떤 활동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건 하지 않던 그것은 오로지 제 일이에요. 돈보다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일이기에 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더라도 최선을 다하는 거거든요. 때로는, 잘 풀리지 않아 우울하기도 하고, 배고픔을 앓기도 하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거나 걱정을 끼치는 일은 하지 않아요. 과도한 걱정은 침범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니, 제가 무슨 활동을 하건 응원만 해주세요.
진심으로 응원하고 걱정이 된다면, 따뜻한 밥 한 끼 사주세요.
솔직히, 걱정해줘서 고마워요. 근데, 돈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이 아쉬운 마음이 샘솟아요. 그래서 저는 돈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아요. 그리고 그것으로 제 활동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니, 그냥 지켜봐 주실 수 있나요?"
돈이 안되더라도, 마음이 꽉 차고 있거든요. 세상에 돈을 버는 방법은 많잖아요. 그를 위한 방향을 먼저 정하고, 가려는 길 위에 안개를 먼저 걷어내 볼게요.
"그러니, 지켜봐 주세요."
돈이 되는 일일지 지금은 모르지만,
똥이 되도록 내버려 두진 않을 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