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을 보다가 흰머리를 발견했다. 억장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다른사람은 나더라도 나는 안날줄 알았는데 그것도 엘리베이터안에서 환희 비추는 거울에서 긴 흰머리를 본 것이었다. 아무리 육아 때문에 거울을 안본다했지만 하얀 가닥이 길게 날때까지 전혀 몰랐다니 정말 몰랐다니 말이다. 어릴 적 엄마 아빠 흰머리를 뽑고 용돈을 받았었는데 이제 나한테 그 흰머리가 나기 시작했고 아이들이 조금 자라면 뽑아달라고 하며 용돈을 주고 있겠지 라는 상상을 해본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아무튼 마흔은 지나가야 한다. 철없던 10대, 싱그러웠던 20대, 치열하게 살았던 30대를 당연하게 지나왔듯이 말이다. 논어의 위정편에 다음의 문장이 나온다.
子曰, "吾十有五而志于學, 三十而立, 四十而不惑, 五十而知天命, 六十而耳順, 七十而從心, 所欲不踰矩."
여기서 40은 불혹이라 했다. 공자님이 하신 말씀을 보면 나이 15세에 학문에 뜻을 세우고 서른에 학문에 기초를 세웠으며 마흔에 이르러 유혹에 넘어가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39살 늦가을 흰머리를 발견했고 몇 달후면 시작하는 40살 부터는 흰머리와 함께 죽을 때까지 살아갈 것이다. 아직도 부족한게 많은 것 같은데 벌써 40살이라니!!! 마흔이 되어가는 준비를 지금이라도 차근차근 해야할 것 같다. 39년 동안 쌓아온 내공도 정리하고 하고 싶은 것들, 해야하는 것들, 필요한 것들을 최대한 점검해보고 싶다. 앞서나간 선배들의 마흔은 어땠으며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후회없는 40대를 보낼것인지 묻고싶다. 그리고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