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해우소(4)]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누군가에게 대화했을 때 편한 상대인가, 예쁜 말을 쓰는가.
언젠가 남편과 수다 떨다 이런 주제로 대화한 적이 있다. 남편은 말했다. 이야기를 나눌 때, 상대를 구체적으로 칭찬하면서 그 상대를 존중해 준다는 느낌이 확 와닿게 말하는 사람을 안다고. 구체적으로 칭찬을 할 수 있다는 건 상대방의 말을 경청했을 때만 할 수 있는 거라고. 이 말을 들었을 때 나도 떠오르는 사람이 있었다. 딱 그 언니가 생각이 났다.
항상 상대방말을 귀담아듣고 ‘ㅇㅇ씨는 이러이러해서 잘할 거예요’ ’ 이렇게 했기 때문에 더 좋았을 거예요 ‘’ 이래서 힘들었지만 더 나아질 거예요 ‘
대화하면서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 그래서 나도 덩달아 귀담아듣고 같이 예쁘게 말하려고 노력하게 되는 사람. 그리고 예쁜 말을 듣고 위로를 받아 다른 사람에게까지 예쁜 말로 위로해주고 싶게 만드는 사람
육아를 하면서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우는소리를 많이 하게 되는데, 이 예쁜 말이 내 마음속에 들어와 큰 위로가 된다. 경청하고 예쁘게 말하기, 기본적이지만 제일 어려운 일. 사람은 누구나 듣는 것보다 말하는 걸 좋아한다. 나 역시 그렇고. 하지만 칭찬도 위로도 조언도 잘 들어야 가능하다는 거 누구나 다 알지 않을까. 상대방이 눈 맞추며 귀담아들으면 굳이 말하지 않아도 위로가 될 때가 있다. 그때는 눈빛과 행동으로도 대답이 된 거다.
오늘도 다짐해 본다.
천천히 상대방의 말의 속도에 따라가 보자.
그 속도를 따라가다 보면 진심이 상대방에게 전해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