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해우소(5)]
현재 생후 5개월 하빈이.
신생아시절은 우유만 먹으면 곯아떨어지기 일쑤였고, 그 후 깨어있는 시간이 늘면서 등센서라는 게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당연한 일이지. 엄마 뱃속에서 나와서 땅에 등을 댄다는 건 엄청 어색하고 이상할 터. 우리는 그 등센서를 끄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엄마뱃속 느낌을 재현하기 위해 담요 베개 모두 동원되었고, 나중에는 아빠가 소파에서 안고 자기도 하고, 바운서 태워서 재우기도 하고, 안아서 걸어도 보고, 이렇게 공들여 재워서 침대에 내려놓으면 어떻게 알고 깨서 찡찡.
그렇게 시간은 흘러 50일이 되었는데 이날도 어찌어찌 재워 내려놓았는데 6시간을 내리 자는 게 아닌가. 우리는 50일의 기적이라며 좋아했지만, 아기는 하루도 같은 날이 없다는 걸 후에 깨달았지.
그래도 신생아 때부터 밤낮 구분이라도 확실히 시키기 위해 낮에는 밝게 하고 생활소음에 최대한 노출시키고, 해지고 나서는 어둡고 조용한 환경을 만들어줬다. 그래서인지 언젠가부터 해지면 졸려하고 저녁 7시에서 9시 사이에는 밤잠을 시작했다.
하지만, 80일부터 뒤집기 연습을 하더니 100일 되자마자 뒤집기 성공한 하빈이. 그때부터 밤새 뒤집느라 나와하빈이는 한 달 넘게 잠에 들지 못했다.
수면교육. 생후 4개월이 되자마자 시작했다.
책도 읽어보고 유튜브도 참고하고 자료도 찾아서 공부했다. 도저히 잠을 안 자고는 생활이 되지 않았다. 수면교육은 공부하지 않고 잘못 적용하면 엄마와 아기가 고생만한다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열심히 공부했다. 나를 위해. 그리고 하빈 이를 위해.
일단 등센서를 끄고 누워서 자는 연습을 해야 수면교육이 가능했다. 인터넷에 떠도는 방법들도 써봤지만 하빈이에겐 적용되지 않았다. 그러다가 하빈이가편해지고 울음이 점점 줄어드는 방법을 발견했다.
그때부터는 나와의 싸움. 인내심이 필요했다.
침실에 들어가 ‘잘 시간이야’ 말해주고, 팔베개를 하고 눕는다.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엉덩이를 토닥여주고 낮은 소리로 달래준다. 그러다 보면 점점 징징거림이 줄어들고 잠에 드는 것이 아닌가.
처음 성공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그리고 점점 변화를 줘봤다.
원래 안아서 걸어야 자던 하빈이, 밤중에는 서서 걷는 게 진짜 곤욕이다. 그래서 무조건 앉아서 달래서 내려놓고 자는 방법이 필요했다. 앉아서 하빈 이를 안고 위와 똑같은 방법으로 한 뒤 잠들기 직전 침대에 내려놓았다. 이것도 성공.
그다음 단계.
등 대고 스스로 잠들기.
잘 시간이 되어 하빈이 침대에 같이 눕는다. 옹알옹알 같이 이야기하며 누워서 논다. 그러다가 그냥 지켜만 본다. 그러면 혼자 옹알옹알 이야기하다가 편안한 자세를 잡고 잠이 든다.
우와… 이렇게 한 번 두 번 성공하더니 이제 아예 자리를 잡았다. 눈물이 앞을 가렸다. 인내심을 가지고 한 달 동안 버틴 나 자신이 대견했고 힘들었을 텐데 잘 따라와 준 하빈이 가 정말 정말 고마웠다.
이렇게 5개월 되자마자 편안한 잠자리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성장을 하다 보면 또 자주 깰 때도 있겠지만, 이러한 경험을 통해서 다시 인내심을 가지고 수면교육을 한다면 다시 잘 잘 수 있으리라.
육아동지인 언니와 이야기했다.
엄마의 길은 수행의 길이라고.
잠깐이 아니라 계속 수행이 필요하겠지.
우리 엄마도 수행의 길을 걸었을 것이다.
지금도 엄마는 동생과 내가 6개월이 지나 자연스레 밤잠을 잘자던 것만 기억한다.
얼마나 기뻤으면 좋았으면 그랬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