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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트로베리 May 13. 2023

인생 6개월 차, 밥 먹기 연습을 시작하다.

[육아해우소(13)]


# 새로운 미션, 이유식


요즘 글쓰기가 뜸했던 이유. 바로 이유식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시간은 정신없이 흘렀고, 이제 7개월을 앞두고 있는 하빈이. 6개월이 되기 5일 전부터 이유식을 시작했다.


5개월이 되었을 때부터 이유식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블로그, 유튜브를 찾아봤는데 제2의 혼수라 불리는 이유식도구부터 일일이 계량해야 하는 번거로움, 여러 가지 방식과 기준들로 머리가 아팠다.

그래서 지금까지의 나의 육아방식과 같이 여기저기 보고 흔들리지 말고 내 기준을 세워 밀고 나가자고 마음먹었다. 이유식도구는 가까이에서 구할 수 있는 선에서 최소한으로. 제2의 이모님이라 불리는 브레짜 이유식 마스터기 구입으로 편안하고 간단한 이유식 만들기 타임을 가지기로. 이유식기준은 한 가지 유튜브만 참고해서 진행하기로. 계량에 얽매이지 않고 먹는 연습한다는 생각으로.


막상 이유식 시작하기 전에는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지만 막상 시작하고 나니 별거 아니었다. 20배 죽 10배 죽 물양을 조절한다고 했지만, 나는 그냥 물 넣고 ‘이 정도면 먹을 수 있겠지? 못 먹으면 물 더 넣지 뭐’ 이렇게 생각하고 물을 점점 적게 넣고 크기도 크게 만들었다. 진도를 빨리 뺀 덕분에 3주 정도 이유식을 진행한 지금. 거의 중기 이유식느낌의 밥을 잘 먹는다. 옆에 같이 있던 메이드언니가 “이거 못 먹을 거 같은데.. 물 더 넣어야 돼” 놀라며 말했지만,

“아니, 미음 계속 먹으면 나중에 죽 못 먹어. 먹을 수 있어” 라며 먹였는데.

잘 먹는 하빈이 모습에 메이드언니는 두 번 놀랐다.

앙 맛있어ㅎㅎ 잘먹는 아기새

처음에는 앉아있기도 힘들어하고, 먹는 방법을 몰랐던 하빈이 때문에 한 사람은 시선 끌기, 한 사람은 밥먹이기로 분담해서 진행했다. 하지만 3주 차가 지난 지금은 가만히 앉아서 아기새처럼 입을 ‘아~’ 벌리며 잘 먹고 있다. 하빈이가 잘 먹어주는 덕분에 이유식 만드는 시간도 즐겁다.

사과먹는중. 아이셔~~ㅎㅎ

항상 걱정이 앞서는 엄마지만, 엄마가 이끄는 대로 따라와 주는 하빈이가 대견하고 고맙다. 자식 두 명을 키운 메이드언니가 옆에서 뭐라고 하든 내 기준대로. 그리고 언니가 다른 방식으로 하면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적어서 보여주고. 둘이서 합을 맞춰서 밥 먹는 시간은 즐거운 시간이라는 느낌을 팍팍 전달해 주었던 게 통했나 보다.


이제 하루에 두 번, 세 번씩 밥 먹게 될 하빈이.

일은 더 많아지겠지만 두려워하지 말고 편하게 하빈이와의 식사시간을 즐겨봐야지.



모유와 분유만 먹던 하빈이가 이제 커서 밥을 오물오물 먹는다. 언제 컸나 싶고 귀여운 모습에 웃음이 피식피식 나는 요즘.


잘 먹고 쑥쑥 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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