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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트로베리 May 23. 2023

너와 나의 연결고리

[육아해우소 (14)]


# 만 7개월 동안의 혼합수유의 끝, 단유


출산 후에 나름 열심히 모유수유했지만 양부족으로 혼합수유를 하게 되었다. 모유와 분유를 병행하는 게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백일이 지나면 아기들이 엄마젖을 선택하거나 분유를 선택하는 기간이 온다고 했는데 하빈이는 그쯤 분유정체기가 왔다. 하지만 좀 지나니 계속 둘 다 잘 먹었고 지금까지 오게 되었다.

모유양이 부족했던 나로 인해 하빈이는 4개월부터는 거의 분유 위주로 먹었고, 저녁부터 아침까지만 모유를 먹었다. 그러던 차에 이유식을 먹게 되면서 밤수가 점점 없어지게 되었고, 밤수가 없어진 탓인지 모유가 도는 느낌이 점점 느껴지지 않게 되었다.


7개월을 일주일 앞둔 하빈이와 내가 동시에 감기에 걸리게 되면서 모유와 작별인사 하게 되었다.

감기가 걸리고 첫 며칠은 약을 안 먹고 버틴 나, 하지만 나을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결단을 내렸다.

천천히 횟수를 줄여왔고, 양도 점점 줄어서인지 몸살 없이 잘 지나가고 있는 중이다.


이제 딱 붙어서 온기를 느끼고, 모유 먹다가 활짝 웃고 장난치는 모습을 볼 수 없다니 아쉬움이 남는다.

수유자세만 취해도 웃으면서 팔딱팔딱 좋아하는 하빈이 모습에 단유를 고민했었다.

그 좋아하는 모습에 “엄마가 출산직후에 좀 더 열심히 해서 분유 말고 모유를 많이 먹였어야 하는데”

이런 말을 매일 남편에게 했었다.


완모 하는 엄마들만큼은 아니지만 분유와 병행하느라 힘들었던 나, 하지만 나중에는 행복감이 더 컸다.

모든 게 처음이라서 힘들고 서툴고 겁났지만, 둘이서 교감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좋았다.

소중한 시간을
엄마한테 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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