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해우소 (21)]
하노이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인 하노이 여름과 닮은 내 친구. 작년 하빈이가 뱃속에 있을 때도 경주에서 1박 2일 일정으로 행복한 시간을 보냈었다. 이번에도 나의 한국 일정에 맞춰서 서울에서 머나먼 남쪽까지 내려와 준 친구. 장마기간이었지만 하루는 쨍쨍 하루는 비가 오는 날씨에 어디 다니기에는 무리 없는 날씨였다. 육아에 바빴던 나는 친구가 내려오기 직전 뭘 할까 하다가 ‘진주에 오면 냉면이지 ‘ 급하게 진주역 근처 유명한 가게를 찾았다. 택시에 내린 친구를 보는데, 같이 냉면을 먹는데, 왜 어제 본 것 같지?
편해 보이는 친구모습에 기분 좋고 남편과 엄마, 동생에게 하빈 이를 맡겨놓고 출산 후 첫 휴가에 더 기분 좋고. 카페 가서 1년 동안 밀린 이야기도 하고. 남편이 하빈이 잠깐 데리고 나와서 친구랑 인사도 하고. 맥주 한잔 하자며 간 술집에서 우리는 피곤함에 못 이겨 숙소로 와서 무한도전과 함께 잠이 들었다.
6년 전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와 정말 달라진 체력.
아침에도 비가 와서 원래 가려던 곳을 못 가고 더 쉬다가 아침 겸 점심.
비 맞으며 걸어가 커피 한잔하고 결국 쪼꼬미우산사서 진주성으로 향했다. 추적추적 비 오는 진주성이 우리 일정의 최고의 마무리가 아니었나 싶다.
괜찮다. 잘한다. 대단하다. 그렇게 하면 되지.
이 글을 읽고 있는 친구에게 말하고 싶다.
네가 매일 나한테 하는 말인데 나도 너한테 그대로 해주고 싶다.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