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트로베리 Jul 28. 2023

어쩌다 보니 대가족 여행

[육아해우소 (22)]

# 급하게 결성된 1박 펜션여행


 동생이 우리 가족끼리 가려고 펜션을 예약해 놨었다. 그런데 한국일정이 변경되고 남편 연차와 일정이 맞지 않았고 외삼촌이 외할머니, 할아버지도 모시고 가는 게 어떻겠냐고 해서 급하게 대가족이 움직이는 일정이 만들어졌다. 지금 아니면 언제 갈 수 있겠나 하는 마음에 하빈이와 가게 된 산청펜션.

정신없이 후다다닥 하빈이 짐 챙겨서 오랜만에 가게 된 산청. 도착해서 만난 이제 다 대학생이 된 사촌동생들. 막내까지 이제 전부 대학생.

하빈이를 보고 너무 이뻐하는 사촌동생들을 보고 기분이 이상했다. 막내 사촌동생은 태어나서 하빈이 보다 어릴 때부터 봐왔는데 그 애가 커서 어느새 하빈이를 안고 있는 걸 보는데 ‘시간이 이렇게 흐르는구나’ 새삼스럽게 느껴졌다. 그렇게 저녁 바비큐파티를 시작할 때쯤 하빈이는 마지막 분유를 먹고 저녁 7시 땡 하자마자 잠들었다. 엄마는 육퇴 후 맥주랑 고기를 맛있게 먹었다지.

해지는 산청. 방 하나를 차지하고 밤잠에 든 하빈이

20대들의 대학생활 이야기를 들으며 맥주를 홀짝홀짝 먹다가 어느덧 잘 시간. 옹기종기 모여서 씻고 잘 준비를 하고, 자는 하빈이를 사촌동생들이 찍던 중 잠에서 깬 하빈이. 그렇게 사촌동생들과 한참 놀다 다시 잠들었다.

야밤의 포토타임과 놀이타임ㅎㅎ

낯선 환경에 새벽 4시쯤 한번 깼다 다시 잠들고 새벽 6시 기상 후 맘마타임을 가진 하빈이.

다른 가족들은 한참 자고 있어 유모차를 끌고 새벽공기를 마시러 나갔다. 공기가 좀 차가웠지만 상쾌한 시골의 아침. 둘이서 산책하고 할아버지랑 2차 산책까지.

왕할아버지한테 용돈도 받고.

육아고수 할아버지의 수유자세ㅎㅎ

절에도 가고. 점심도 먹고. 이쁜 카페도 가고.

대가족이 모여서 여행 가는 기분은 생각보다 벅차고 즐거운 일이었다. 진짜 정신없이 다니고 하빈이가 많은 걸 보고 느끼고 했던 시간.


지금 아니면 느낄 수 없는 것.

지금이 지나면 할 수 없는 것.

지금이라서 지금이니까 해보고 느껴보자.




매거진의 이전글 8개월 만에 1박 2일 자유부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