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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트로베리 Aug 05. 2023

한 달 한국일정의 마무리는 코로나!?

[육아해우소 (23)]


#  동전의 양면


가족들이 있어 행복했던 한국생활이었다.

하지만 하노이에서 태어나 하노이집에 적응된 나와 하빈이는 바뀐 환경에 적응하느라 시간이 좀 걸렸다. 사실대로 말하면 하빈이는 나름 잘 적응했지만 하빈이의 루틴이 틀어지지 않게 하려는 내가 많이 힘들었지.

아기의 생활패턴이 바뀌어버리면 되돌리는 데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걸 안 초보엄마.

돌아보니 그 끈을 놓지 않으려고 신경 쓰고 뛰어다니느라 힘을 다 뺀 것 같다. 그 결과로 체력은 바닥을 치고 예민해졌었다. 예민한 나를 옆에서 도와주느라 고생한 엄마와 동생. 정말 고맙고 미안하다.

육아에는 사람이 많아도 똑같이 힘들다는 걸 몸소 체험하고 온 한국생활.


엄마가 항상 하는 말이 있다.

“경험은 돈 주고 살 수 없고

하빈이가 할아버지, 할머니, 엄마, 아빠, 이모로 승진시켜 주었으니 그만큼 어깨가 무거워지는 거다. “


승진 값을 제대로 치른 우리 가족.

남편이 한국으로 온 뒤, 이제 다시 하노이로 컴백할 시간이 얼마 안 남았음이 실감이 났다. 그런데 며칠 후 컨디션이 좋지 않던 남편. 단순 감기라 생각했다.

하지만 대구 갔다 온 다음날, 하빈이의 고열로 간 병원에서 둘은 코로나 양성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하빈이는 이틀만 열이 나고 완전히 회복했고, 남편은 경미한 감기증상이었다. 둘이 괜찮아지고 나에게 온 코로나. 미열이 계속되고 피곤해서 움직일 수 없었다. 엄마와 남편이 하빈이 케어를 해준 덕분에 하노이 오기 전 푹 쉬고 올 수 있었다.

격리기간은 5일. 갑자기 찾아온 코로나로 비행 편을 이틀 후로 미루고 우리는 돌아왔다.

고열로 이모품에서 잠든 하빈이. 한국 소아과 첫방문.

갑자기 우리에게 찾아온 코로나.

원래 있던 일정이 취소되고 당황했지만, 그 코로나 덕분에 지쳤던 몸과 마음을 돌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고 돌아왔다.


마냥 나쁜 일도 없고 좋은 일도 없다는 걸

다시 느낄 수 있었던 한국행의 마무리.


모두 한걸음 더 성장한 한 달.

그 덕분에 돌아온 하노이에서 통잠 자고 더 잘 먹고 더 잘 싸는 하빈이로 인해 행복한 9개월을 보내고 있다.


공짜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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