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효도를 다 한다는 그 시간

[육아해우소 (50)]

by 스트로베리


# 태어나서 세 살까지 재롱으로 평생 효도를 다 한다는 그 말


하빈이 돌 전에는 자유부부 시간을 자주 즐기곤 했는데.. 돌 이후 육아가 편해진 탓인지, 셋이서 자유롭게 다닐 수 있어서 그런지 그 시간이 줄었다.

셋이서 그만큼 잘 다녔다는 말이겠지.


오랜만에 만들게 된 자유부부 시간.

저번주는 외식하고 커피 마시고 아주 편안한 시간을 가지고, 이번 주는 둘이서 오래간만에 영화를 보기로 했다.


하노이에서 개봉하는 한국영화가 딱 한편 있었다.

내가 대만영화 중 제일 좋아하는 ‘말할 수 없는 비밀’

몇 번이고 돌려봤던 영화이다.

이 영화의 한국 리메이크 판이 상영 중이라 고민도 없이 바로 예매버튼을 눌렀다.

정신없는 남편을 데리고 무슨 영화를 볼지 알려주지도 않고 도착한 영화관.

오래간만에 아주 꼭 붙어 영화를 봤다.

기억력이 그렇게 좋지 않은 남편인데 제목을 보고 내가 좋아하는 영화라는 걸 단번에 맞춘 남편.

역시 내 베스트 프렌드였네.


대만판을 너무 좋아해 여러 번 봐서 그런가 뭔가 좀 아쉬웠지만, 그래도 피아노 연주하는 장면은 볼만했다.


거기서 남자 주인공 아버지가 한 대사가 내 마음에 꽂혔다.

“넌 세 살까지 재롱으로 네가 평생 할 효도 다 했어, 그러니까 이제 더 효도하려고 안 해도 돼.”

건강문제로 꿈을 잠시 접은 아들에게 부담 가지지 말라고 아버지가 아들에게 건네는 말이었다.


생각해 보니 이제 28개월에 들어선 하빈이가 요새 진짜 진짜 이쁘다.

이제 말도 제법하고 애교도 많고 하루종일 노래 부르고 춤추고 재롱쟁이가 되었다.

말이 늘고 두 살 때쯤이 제일 이쁘다더니 정말이었다.

그렇다고 힘든 순간이 없는 건 아니지만,

남편과 내가 요즘 달고 사는 말이 “요즘 너무 이쁘지 않아? “이다.


그래서 영화의 그 대사를 듣고 왜 어른들이 저런 말씀을 하셨는지 이해되는 요즘이다.

평생의 효도를 다 하는 이 기간을 소중히 마음껏 편안하게 즐겨보자.



고마워, 사랑해, 잘했어
예쁜 말 좋은 말도 더 많이 해줘야겠다
생각되는 요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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