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해우소(54)]
# 31개월 만에 유치원에 가다
둘째의 소식을 알고 나서 바로 고민했던 건 하빈이의 유치원이다.
나를 위해서, 아니 정확히 말하면 서로를 위해서 필요한 것이었다.
호르몬의 변화, 신체의 변화로 예전처럼 케어를 하지 못한다면 같이 있는 게 마이너스 효과를 가져다줄 거라 생각했다.
원래 계획은 내년 1월 학기에 보내는 것이었는데 올해 6월 학기로 계획변경이 되었다.
신청기간이 한참 지나 신청서를 넣었는데 다행히 통과되어서 얼마나 다행이었던지..
한국유치원이 아닌 베트남에서 제일 큰 그룹이 운영하는 베트남 유치원에 보내기로 한참 전부터 결정해 놓았다.
제일 큰 장점은 합리적인 학비.
그리고 단지 내에 위치해 도보로 등•하원 가능.
일반 유치원에 비해 초등학교라 볼 수 있을 만큼 쾌적하고 넓은 시설.(유치원 아이들에 맞게 모든 시설이 설계되어 있음)
베트남 1등 기업이 운영하는 만큼 체계적인 시스템과 환경.(알고는 있었지만 입학 전 설명회를 듣고
‘정말 제대로 운영하는구나’를 느낌)
유치원에서는 베트남어를 사용하고 영어수업도 한다. 일반과정과 캠브리지 과정이 있는데, 캠브리지 과정은 영어를 좀 더 집중적으로 한다고 한다.
하빈이는 일반 과정으로 좀 더 학비가 저렴하다.
내가 베트남에 와서 현지언어를 하면서 삶의 질이 높아지고 시야가 넓어졌다.
하빈이도 그랬으면 하는 엄마의 마음이 반영된 것도 있지만 결정에 제일 크게 영향을 준건 학비다.
외국에 살면 유치원부터 학비가 많이 나가는 현실. 나와 남편은 교육비에 투자를 많이 안 하겠다는 생각이다. 애들이 필요하다면 모르겠지만 부모의 생각으로 욕심으로는 하지 말자는 생각.
그렇게 결정된 유치원.
모든 면에서 우리에게 최선인 선택이다.
다니면서 고충도 있고 어려움도 있을 수 있지만 그때의 상황에 맞게 풀어나가면 된다.
일주일 등원을 하면서 하빈이도 나도 눈물을 훔쳤지만, 둘 다 성장하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떨어져 있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우리.
하루 종일 유치원 생활을 잘하다가 엄마를 보고 우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아프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뿌듯하기도 하다.
내가 그동안 시간을 잘 보내줬다는 증거 같기도 하고.
새로운 변화로 또 한 번 성장할 우리가 기대된다.
하노이의 뜨거운 여름
흘리는 눈물만큼 또 성장할 우리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