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해우소(53)]
# 계획은 계획일 뿐
브런치에 마지막 글을 쓴 지 두 달이 지나버렸다.
그 시간 동안 친정엄마와 동생이 한 달 동안 다녀갔고, 많은 변화가 있었다.
2025년이 시작되었다고 글을 쓴 지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 하반기를 앞두고 있다.
한 달에 브런치 한편은 쓰자는 게 계획이었지만.
심신이 지쳐있던 5월, 기록 커뮤니티의 방학과 동시에 나의 기록도 잠시 쉬는 시간을 가졌다.
짧으면 일주일, 길면 1년 그리고 대략적인 5년과 10년 단위의 계획을 세우고 우리는 살아간다.
하지만 그 계획에 벗어나서 우리는 베트남에서 거의 10년에 가까운 시간을 살고 있고, 벗어난 계획 속에서 또 다른 계획들을 세우며 살아간다.
완벽한 사고형, T성향의 남편이 육아를 하다 보니 나보다 더 차분하고 리액션도 아주 좋은 아기아빠가 되어있었다.
완벽한 감정형과 사고형이 만나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맞춰나가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그런데 3년 가까이 같이 육아를 하며 또 다른 면모를 보는 중이다. 그렇게 우리는 또 다른 계획을 세우게 되었다.
처음 하노이에서 둘이 생활을 시작했을 때는 상상도 못 했다. 우리가 가족이 되었고, 또 다른 가족 구성원이 생겼다.
그런데 올해 4인 가족이 되게 생겼다니!
솔직히 출산을 하고 육아를 하는 처음에는 둘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다.
그런데 결정을 해야 했고, 하빈이가 6개월 되었을 때 나는 4년 터울이면 할 수 있겠다 마음먹었다.
남편과 육아를 하며 힘든 시기도 있었다.
하지만 남편은 어디 가서 이야기하지는 않지만 아주 완벽한 육아 파트너이다.
일이 바빠 정신을 못 차리는 와중에도 육아에 진심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나는 나의 몸과 마음을 재정비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고, 정말 후회가 없을 정도로 열심히 운동하고 기록하며 2년 가까이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시간을 가졌다.
그렇게 2025년도 똑같이 건강하게 보내보자 하고 있었는데.
갑작스럽지만 아주 고마운 소식이 찾아오게 되었다.
알게 된 후부터 2개월 동안 아주 정신없이 보내느라 받아들이는데 시간이 좀 걸린 건 사실이다.
하지만 정말 축복이고 사랑이다.
모든 계획은 수정에 들어갔고, 수정된 계획대로 하나씩 차근차근 해결 중이다.
어깨가 더 무거워진 우리 가장이 안쓰럽지만, 나는 내 자리에서 또 잘해봐야겠다 하루에 몇 번씩 다짐하는 요즘.
해보지 못한, 경험하지 못한 것에 대해 두렵기도 하지만 든든한 육아 파트너가 있어서 이 또한 잘 헤쳐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굳이 설명하고 말하지 않아도 행동으로 기운으로 풍기는 긍정적인 그리고 단단한 에너지를 가진 사람.
그런 짝꿍과 함께라면 새로운 변화도 별거 아니다.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