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은 보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우리의 몸으로 지각된 공간은 나만의 장소가 된다."
바람이 지나간 자리, 빛이 머무는 벽,
발끝으로 읽어내는 바닥의 결
…
시적 공간은 형태나 기능에서 더 나아가
몸과 마음에 스며드는 감각으로
우리에게 말을 건다.
이처럼 우리의 몸으로 지각된 공간은
우리만의 '장소'가 된다.
평소 우리는 장소에 얼마나 마음을 두고 있을까
퇴근 후 마음 놓고 푹 쉴 수 있었던 포근한 공기의 감촉
사랑하는 이를 애타게 기다렸던 자리의 따뜻한 온기
청춘을 바쳐 목표를 이루어낸 순간의 거친 촉감
아이처럼 자유롭게 뛰놀던 풍경에 스며든 흙냄새
…
미운 정 고운 정, ‘정(情)‘든 공간
장소는 결국 우리의 '기억'이 된다.
그럼에도 공간을 구축할 때,
우리는 여전히 시각적 표현에 머무르고,
지각을 통한 감성의 공유에는 많이 뒤처져 있다.
신체의 감각적 경험을 통해
‘의미 있는 공간’을 만드는 일,
좋은 기억이 머물 수 있는 장소를 위한
한 걸음 더 깊은 고민,
<시적현상>이 주목하는 지점이다.
“한국 웰니스의 원형, 누정에 주목하다”
한옥의 누정은
선조들의 대표적인 자연 친화적인 공간으로
바람, 빛과 그림자, 소리, 냄새, 질감 등 많은 현상을 품어왔다.
‘비워낸 공간’, ‘흐르는 자연’, ‘머무는 시간’ ...
지금 시대가 말하는 웰니스,
자연이 우리의 몸을 통해 지각되어
조용히 깨어나는 공간,
시적 공간이자
전통 속에 숨은 웰니스 공간,
한옥의 누정은 조용히 우리의 감각을 깨운다.
<시적현상>은 그러한 감각을 따라 걷는 기록이다.
현대 건축 공간의 현상학적 감상과
전통 공간 속에 숨은 웰니스를 발견한다.
공간을 보는 것을 넘어,
공간을 살아내는 감각을 깨운다.
가볍게, 그러나 깊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