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의 웰니스 공간 특성을 연구하다 보니
한옥의 공간 특성을 현대 웰니스 리트리트 공간에 통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연구한 적이 있다. 특히 한옥의 구조적·감각적 특성에 주목하여, 이들 요소가 웰니스 프로그램과 공간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적으로 분석하였는데, 이를 바탕으로 한국형 웰니스 공간의 디자인 방향성을 제안하고자 했다.
처음부터 한옥에 집중했던 것은 아니다. 웰니스 공간은 비교적 최근에 떠오른 키워드였고, 한옥은 그저 전통 공간의 대표적인 형식이라 여겼다. 하지만 국내외 웰니스 공간(호텔 및 리조트 또는 리트리트)의 사례를 분석하면서 공통적으로 드러난 공간적 특성은 결국 한옥의 미감과 구조를 닮아 있었다.
한옥의 마루에 앉아 바람을 느끼고, 처마 끝을 타고 흐르는 빗소리를 듣다 보면 몸과 마음이 조용히 정돈되는 순간이 찾아온다. 그 경험이 너무 분명해서 한옥이 웰니스의 본질을 담고 있는 '감각 구조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한옥의 공간 특성과 웰니스 프로그램을 연결할 수 있는 도구를 찾아봤다.
그중 가장 매혹적인 것이 바로 싱잉볼이었다. 단순한 사운드 테라피로만 알고 있었는데 직접 체험해 보니 그 공간의 울림, 몸의 공명, 마음의 떨림까지 닿는 묘한 감각이야말로 한옥의 공간성과 만났을 때 비로소 더 깊어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결국 싱잉볼 지도자 과정을 수료해 버렸다.
평택에 있는 트리비움은 웰니스 관련 프로그램(명상, 요가 등)을 진행하고 자연을 감상하기 좋은 공간이다. 이 공간에서 마침 싱잉볼 지도자 과정 수업이 열려서 호기심, 설렘 등 복합적인 감정과 함께 수강을 결정했다. 수업은 인도 아유르베다에 대한 이해부터 싱잉볼의 역할과 기능 그리고 다루는 방법을 실습을 통해 익혔다. 매 수업마다, 한옥 공간에 어울릴 ‘소리의 질감’을 떠올려 보았다. 자연의 소리를 거스르지 않고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소리와 울림이었다. 한옥에서 들리는 바람 소리, 기왓장에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 그리고 그 곁을 맴도는 싱잉볼의 소리.
웰니스 공간은 감각을 섬세하게 어루만지는 쉼의 장소다. 그 모든 것이 사람의 감각을 깨우고 진짜 ‘쉼’이 무엇인지 말없이 알려준다. 그 감각의 언어를 한옥 공간의 특성과 웰니스 도구를 통해 연구해 가는 중이다.
직접 촬영한 자연 풍경과 소리, 그리고 잔잔한 음악을 담아 유튜브에 명상 콘텐츠를 올리고 있다.
하루 5분 명상 01 | 담양 대나무, 자연이 건네는 쉼표 | 힐링 ASM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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