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기업진단
기업진단 이야기를 꺼내면 많은 소규모 대표님들이 “그거 나중에 해도 되는거 아닌가요?”라고 묻습니다. 회계사로 일하다 보면 그 질문이 꽤 익숙합니다. 세금과 별개로, 건설업 면허를 준비하는 순간부터 또 다른 세계 들어가거든요. 자본금, 기술자, 재무건전성… 말은 쉬운데, 막상 시작하면 생각보다 많은 게 걸립니다.
기업진단은 간단히 말해 “면허를 받을 만큼 재무가 튼튼한지”를 외부 전문가가 확인해 보고서로 증명하는 절차입니다. 재무제표에 순자산이 충분하더라도, 들여다보면 달라지는 경우가 많아요. 대표님 개인에게 빌려준 돈이 자산으로 잡혀 있다든지, 회수가 애매한 미수금이 과하게 남아 있다든지, ‘있어 보이지만 사실상 쓸 수 없는 자산’이 섞여 있으면 진단 기준에서 감점이 됩니다.
제가 경험한 반려 사유는 대체로 두 경우입니다.
첫째, 부실자산이 많아 기준 아래로 내려가는 케이스.
둘째, 유상증자나 정관 정비가 필요한 케이스.
문제는 이게 갑자기 “다음 주에 면허 내야 해요” 같은 상황과 충돌한다는 겁니다. 반려되면 서류는 서류대로, 시간은 시간대로 늘어나고, 대표님 마음은 마음대로 급해지죠.
며칠 전엔 저녁에 전화가 왔습니다. “회계사님, 저 예전에 상담드렸던 그 사람인데요.” 처음엔 반가웠는데, 목소리가 너무 급했습니다. 알고 보니 그 사이 대행업체와 계약을 해 진행 중이더라고요. 저야 진단은 어디랑 해도 상관없기도 하고 어차피 대표님 결정이니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런데 이어진 말이 묘했습니다. “그쪽에서 예전에 면허 없이 했던 공사 내역이 있으면 리스크가 크다면서, 추가 비용을 더 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금액이 좀… 커요.”
저는 “과거 공사 내역이 추가비용을 더 낸다고 없어지는것도 아니고, 앞으로 어떻게 정리하고 설명할지가 문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다음 말에서 분위기가 확 바뀌었습니다. “제가 추가 비용은 부담돼서, 진단은 다른 데서 받겠다고 했거든요. 그랬더니… 구청에 가서 담당자에게 ‘이 회사 문제 많다’는 식으로 말을 했대요.” 음… 계약이 틀어졌다고 해서 ‘상대방의 약점’을 흔드는 건, 정말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날 저는 대표님께 “지금 필요한 건 싸움이 아니라 정리”라고 말했고, 서류와 사실관계를 하나씩 맞춰 결국 대표님이 안전한 선택지를 다시 잡을 수 있도록 도와드렸습니다.
그 일을 겪고 나면, 기업진단이 단순한 일이 아니라는 걸 체감하게 됩니다. 잘못하면 일이 꼬이고, 소통이 막히면 계획이 무너집니다. 저는 이런 경우 안좋은 업체를 거르는 세 가지 기준을 권합니다. ① 안좋은 상황인데 좋은 얘기만 하는 업체는 대개 중간에 추가비용 얘기가 나옵니다. ② 구두로만 “가능합니다”는 위험합니다. 문서나 메일로 중요한 내용은 주고받아 증거를 남기세요. ③ 귀찮아도 끝까지 질문하기. 알아서 잘 해주겠지라는 마음으로 진행했다가 나중에 후회합니다.
기업진단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아래 글을 참조하세요.
https://fakt.co.kr/company-diagnosis-7steps-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