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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현주 Nov 26. 2024

진짜 돈이 많다면,

태도의 디테일

저 스스로 질문을 많이 했던건데, 지금도 계속하는 질문이에요. "돈 많이 벌면 뭐하고 싶어?"라는 질문을 저한테 계속하거든요. 진짜 돈 많이 벌면, 말도 안 되게 많이 벌면 그럼 뭐 할 거야? 계속 그 질문을 저 스스로에게 해요.

예전에 JOH를 창업할 때도 그 질문을 여러 번 반복하다가 그러면 지금 하고 싶은 걸 해야지 해서 한 게 매거진 <B>였고, 또 그래서 가방도 만들고, 식당도 만든 거고요. 지금도 정말 돈 많이 벌면 뭐 할 거야?라고 하는 것의 상을 잡으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그렇게 찾아낸 것을) 미루지 않고 지금 해야겠다고 판단하는 편이에요.

누군가는 내일 죽는다면 오늘 뭐 할 거야?, 다음 달에 죽는다면 지금 뭐 할 거야?라는 질문을 하는데, 사실 그건 너무 극단적이고 상상이 잘 안 돼서. 얼마 못 산다는데 너 뭐 하고 싶냐고 물으면 다 필요 없고, 그냥 사랑하는 가족들이랑 있어야겠다고 생각할 거잖아요. 반면 돈이 진짜 많으면 뭐 할 거야?라고 하면 되게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되거든요. 지금도 그 질문을 계속하는 중이고, 그 질문에 대한 첫 번째 답이 잡지였어요. 진짜 돈이 많다면, 잡지를 하나 해보고 싶다, 그런 마음이 있었는데 실제로 돈이 많지도 않았으면서 한 거예요. 그랬더니 지금 이 인터뷰를 하는 순간이 온 거죠.

조수용 대표 매거진 <B> 10주년 전시 특별 인터뷰, 2021


가끔 우스갯소리로 사람들과 얘기한다. “로또에 당첨돼서 진짜 부자가 되면 뭘 하고 싶냐고”. 돈이 변수가 아니라 (항상 많은) 상수라 여겨질 때, 진짜 하고 싶은 꿈이 나온다. 지금 당장은 그것을 이룰 수 없다 하더라도, 스스로에게 자주 질문을 던져줘야겠다. 그래야 잊어버리지 않고 궁극의 지향점을 향해 조금이라도 더 가까워질 수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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