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비 오는 날 추모공원의 고즈넉함에 취해
엄마, 나 발아파 죽겠는데
아빠가 자꾸 밥 달라고 한다
만들어서 주면 맛있네, 없네
엄청 뭐라고 한다
엄마 나왔어, 나 이번 주엔 좀 결정한 게 많았어.
일단 내가 맨날 울고 이렇게 살 수는 없잖아.
나 엄마가 꼭 가라고 했던 대학원 가려고.
다음 주부터 시작하는 입시 대비 강의 수강 신청했어
내가 열심히 해볼게. 잘되게 엄마가 도와줘
그리고 직장 말인데, 나 집중해서 공부가 잘 안돼.
그냥 경찰관 계속 하고 살지도 모르겠어.
뭐가 되었든 운명이 이끄는 대로 가서 잘해볼게
내가 잘 해낼 수 있게 엄마가 지켜봐 줘
... 그리고 엄마, 나 발가락 수술했어. 무지 아파....
아픈데 아빠가 자꾸 나한테 밥 달라고 해.
나 힘들어 죽겠는데 막 해주면 맛이 있네 없네하고
고기 안 줬다고 뭐라고 하고 미치겠어....ㅠㅠㅠ
어머님.. 지금 집 이사온지 한 삼주 되었어요.
계속 느끼는 거지만 집에 올 때마다 어머니가
"니들 왔니? 밥은?" 하고 물으실 거 같은데
참 이게 믿기지가 않네요.
참 저희 부모님 인천으로 이사 가요. 잘되었지요? 어머님이 부모님 살아생전 잘하라고 하셨잖아요.
저희 집 이제 이사하니까 저도 마음이 한결 나아요.
그리고 Y(나)는 대학원도, 직장도 지원하고
제가 잘 지켜줄 거니까 염려 마세요.
어머님이 저 든든하다 믿는다 하셨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