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자기 입장이 있다고 하네요?

#70. 엄마의 형제자매와 사촌동생의 변명

by 풍선꽃언니

엄마 장례식장에서 엄마의 자매들이 하던 얘기를 파헤치기 시작했다.

엄마가 아빠랑 둘이 있을 때 죽었으니 범인은 혹시...

장례식장에서 내 이모가 했던 말이 내 가슴속에 응어리져있었는데 오늘 아빠에게 터뜨렸다. 왜 가만히 있냐고. 내가 괴로운 건 안 보이냐고.


전화번호를 다 지워버려 없는 그들의 연락처를 헤집어 아빠는 그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 얘기는 어디서 누구에게 들은 얘기인지.
왜 사실 확인되지도 않은 걸 딸에게 얘기했는지.
Y(내)가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는데 어쩔 건지.

"미안하다."


그럴 의도는 없었는데 내 사촌동생인 P에게 들은 얘기를 혹여 내가 사이드로 듣게 되면 충격받을 것 같아서 그랬다는 변명 같지도 않은 변명과 함께 짧은 사과를 받았다.


자, 그럼 사촌동생 P의 변명을 들어보자 싶어 전화를 했다. 본인은 맹세코 타살에 대한 얘기는 듣지도하지도 않았다며 두 이모들이 자신을 싫어해서 하는 소리란다.


"소방대원인 친구의 남편이 했던 얘기는 사고 접수된 게 있고 그게 너희 큰고모 아닐까 한다"라고 했다며. 그게 다라는 중언부언한 변명과 함께


무엇이 진실인지 알수없는 말들. 정말 진실은 무엇일까?

캐고 캐다 보니 내가 썩는 것 같아서 이쯤에서 관두어야 할까 라는 생각도 해 본다. 역시 독이 되는 존재들과의 관계는 풀수록 엉키는 것 같다. 평생 엄마가 이토록 모함과 말도 안 되는 변명, 암투에 시달렸을 것을 생각하면 참 불쌍하고 안되었다. 엄마는 죽어서 나에게 그들과의 곪은 관계도 같이 물려준 것 같다.


어디 줄게 없어서 이런 것을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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