꺾인 60대 노익장의 구직활동 4

#103. 무려 사십 년 만의 면접

by 풍선꽃언니

학교에서 아빠의 면접 날짜 통보 연락이 왔다. 아빠 입장에서는 무려 40년 만의 면접이다.


"OO학교 학생과 과장 OO입니다. 면접 날짜 다음 주 목요일인데 아침 아홉 시와 열두 시 중 언제가 편하세요?"


남동생과 나는 집에서 쉬는 아빠가 앞으로 인생 사는데 친구들 만나며 술 마시고 즐겁게 세월 보내는 것도 좋지만 하루 일과에 의미를 찾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순전히 아빠가 취업전선에 나선건 나와 남동생 때문이다. 혼자 쓸 만큼의 연금도 받고 있고 월세도 소액이지만 받고있는터라 사실 "생계에 위협을 받아"하는 취업은 아니다 보니 절박함은 없는 것처럼 보인다.


오늘은 아빠와 같이 남방을 좀 사러 가자고 구슬렸다. 아빠 옷장을 보니 그간 교대근무 출퇴근하느라 변변한 정장도 없다. 학생들 가르치는데 청바지에 티셔츠 입고 다닐 것도 아니고 해서 남방 몇 벌 사러 가자고 했다.


합격이 확실시된 것은 아니지만 아빠는 거의 합격 후보군에 있다고 하니 긴장않고 면접 보라고 하고 싶다.


무엇보다도 엄마가 없는 빈자리를 새로운 환경 속에서 극복했으면 좋겠고 보람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곧 합격 소식을 들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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