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쿠후 Sep 08. 2022

자석 <3>

모두의 숙면

원래부터 잠을 좋아해서 아이들 자는 시간에는 거의 같이 잠을 잡니다.

8~9시간은 자야 뭔가 잔 것 같다고 느끼거든요.

하지만 아이들과 함께하면서 깊은 잠을 많이 못 자는 것 같습니다.

잠을 자다가 아이의 머리나 팔다리에 공격을 당하거나 아이들이 이불을 잘 덮고 자는지 확인하려고 밤새 두어 번은 억지로 눈을 뜹니다.

어차피 차 버릴 이불 왜 덮어주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불을 차 버리고 춥게 자다 보면 아이들이 악몽을 꾸다가 잠에서 깹니다.


개인적인 생각인데 이불을 차 버리는 건 이불에 숨 막히지 않으려는 생존 본능인 것 같고, 그렇다고 그냥 춥게 자게 두면 악몽을 꿔서 성격 형성에 왠지 안 좋을 것 같아서 이불을 덮어줍니다.

좋은 꿈을 많이 꿔야 성격도 좋게 크겠죠. 


가끔 이불을 덮어주고 나면 아이가 자면서 "히히힛" 웃으며 잠꼬대를 하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처음엔 정말 놀랍고 귀엽고 웃겼어요.

지금도 그럴 때면 흐뭇한 미소가 지어진 답니다.


이불을 덮어줄 땐 가급적이면 발과 가슴은 제외하고 배 위주로 덮어줍니다. 

숨이 막히지도 않고, 발로 차 버리지도 못하고, 발이 답답하지 않아서 이불을 안 차 버릴 것 같거든요.

어쩔 땐 아이가 자면서 윗옷이 위로 올라가 허리도 나오고 배도 나와서 차갑게 식어있습니다.

그래서 배를 꼭 덮어줍니다.

이불을 덮어주면 악몽을 꾸는 횟수가 확실히 줄어듭니다. 


어쨌든 이렇게 이불을 덮어주고 넓게 펴서 자면 모두가 숙면을 취할 수 있습니다.

어찌 보면 사실 제 숙면이죠. ^^;

작가의 이전글 자석 <2>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