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수직으로 곧게 뻗은
대나무 숲길을 걸으며
얽히고설킨
마음의 실타래를 풀어낸다
한 올 한 올
풀어내다 보면
미움도
미움 아닌 게 되고
원망도
원망 아닌 게 되는
죽녹원 숲길
지금은
고인이 되어
봉하마을
사자바위 아래 묻힌 이가
걸었던 그 길을
따라 걸으며
향기도
꽃도 없이
푸르름 하나만으로
올곧게 서있는
한 그루
무심(無心)의 나무가 된다
2012년 6월 담양 죽녹원에서
현해당의 브런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