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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해당 이종헌 Apr 14. 2018

accessory


귀걸이와 목걸이 팔찌, 브로치 등을 파는 우리 동네 악세사리 가게 주인 아주머니는 날마다 사람들 통행이 많은 가게 앞에 마를린 먼로를 닮은 여자 그림과 함께 분홍색 형광펜으로 <악세살이>라고 쓴 입간판을 내다 놓는다. <accessory>는 <액세서리>라고 써야 맞춤법에 맞는다고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들은 쫑알거리지만, 나는 주인아주머니가 맞춤법을 몰라서 그렇게 썼다고는 믿지 않는다. 험악한 세상, 악세(惡世)살이에 지친 당신 오늘도 힘내라고, 움츠린 어깨 펴고 크게 한 번 웃으라고 던진 그녀의 빛나는 조크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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