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걸이와 목걸이 팔찌, 브로치 등을 파는 우리 동네 악세사리 가게 주인 아주머니는 날마다 사람들 통행이 많은 가게 앞에 마를린 먼로를 닮은 여자 그림과 함께 분홍색 형광펜으로 <악세살이>라고 쓴 입간판을 내다 놓는다. <accessory>는 <액세서리>라고 써야 맞춤법에 맞는다고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들은 쫑알거리지만, 나는 주인아주머니가 맞춤법을 몰라서 그렇게 썼다고는 믿지 않는다. 험악한 세상, 악세(惡世)살이에 지친 당신 오늘도 힘내라고, 움츠린 어깨 펴고 크게 한 번 웃으라고 던진 그녀의 빛나는 조크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