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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세 미용실

by 현해당 이종헌

언뜻언뜻 눈발이 비치고
바람끝이 매섭던 어느 겨울날 저녁
자라처럼 한껏 목을 움츠리며
집으로 가는 마지막 버스를 기다리던 나는
정류장 건너편 황소곱창집 2층
grace미용실 간판을 보고는
실성한 사람처럼
혼자 히죽히죽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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