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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해당 이종헌 Apr 14. 2018

청산도 편지

드넓은 바다 가운데 섬이 있고 

그 섬 깊은 곳에 청학(靑鶴)이 살고 있습니다


금방이라도 우렁찬 울음 토하며 

하늘 높이 날아오를 듯한 모습


그 청학의 날개 위에 

작고 아담한 마을들이 있습니다


아무 집에나 불쑥 문 열고 들어가 

육자배기 한 가락 청해도 좋을


그렇게 수수하고 꾸밈이 없는

그래서 더 정겹고 아늑한 마을


구불구불 이어지는 논두렁길을 따라 

아침햇살이 느릿느릿 팔자걸음을 걷습니다


아하, 그래서 청산도로군요

온통 맑음입니다


청학이 울면 태평 세상이 찾아온다는데 

새해에는 부디 청학의 울음소리가 


온 세상 가득 울려 퍼지기를 소망합니다


 -2015 새해 아침 청산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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