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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여남 Mar 29. 2016

센스 있는 신입사원 되기#8 GIVE & TAKE

신입아 너도 좀 쏴라~ 좀 가혹한가?

어느덧 10년 차~~ 짧다면 짧은 사회생활이지만 그동안 겪은 경험으로 이건 꼭 말하고자 한다.

한때는 나도 어리바리 한 신입이었고, 지금은 신입들이나 후임들이 싫어하고 씹을만한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이 되었다. 신입 때는 다들 그렇겠지만, 참 어리바리했다. 뭐라 말해도 못 알다 듣기가 일쑤였고, 못 알아 들어도 알아들은 척하며 속으로 끙끙거렸던 시절이 기억난다.  난 참 운이 좋았다. 회사에 입사했을 때 학교에서 같이 생활했던 친한 선후배들이 있어서 그나마 적응하기 쉬웠던 것 같다. 그래도 회사에서는 엄연히 서열이 있기에 항상 조심하며 생활했고, 학교 후배들에게도 존대하며 지낸 기억이 난다.

서두가 길었네.ㅋㅋ 회사를 다니면 아무래도 백미는 7편에서 이야기했듯, 퇴근 후 동료들과 함께 하는 소주 한잔이 아닌가 싶다. 이런 저러 이야기도 하고 상사도 씹고, 아양도 떨어보고, 그 다음날 술이 덜 깨 힘들어하면서도 자리를 지키고 있던 내가 기억난다. 이런 자리가 생기면 으레 제일 연장자 거나 직급이 높은 동료가 그 자리의 계산을 하곤 한다. 이런 게 한두 번이면 좋은데 신입은 거의 공짜로 술을 얻어먹고 다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근데 모두 똑같은 월급 쟁인데 누가 누굴 사주고, 공짜로 얻어먹고, 결코 올바르지 않다.

이럴 때 센스 있는 신입사원이 되어야 한다. 최소 10번정 얻어먹었다 싶으면, 한날은 자리를 마련해 그동안 나에게 술 사준 동료들을 불러 대접을 해야 한다 본다. 대접이라는 거창한 단어를 끄집어내어 큰 부담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겠지만, 뭐 대패삼겹살이나 저렴한 식사를 대접하면서 소주 한잔 하는 자리 마련하라는 뜻이다. 백이면 백 다 얻어먹고 절대 한 번도 쏘지 않는 신입들이 있는데, 내 주관적인 관점에서 보면 그놈은 절대 정이 안 간다. 업무를 하다가 실수를 하고 사고를 쳐도 열정을 가지고 도와주고 싶지는 않다. 둥그스럽게 이렇게 저렇게 하면 되지 않나? 식으로 이야기하며 난 빠져나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와 반대로 가끔이라도 한 번씩 소주 사는 신입이 실수나 사고를 쳤다. 이러면 상황은 달라지는 것이다. 내부 직원들과 해결할 수 있으면, 내 인맥을 최대한 동원해서라도 한 번 봐달라고 사정을 할 것이고, 만약 외부 고객과의 사건 사고면,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머리를 맞대고 열정적으로 도와줄 것이다. 그리고 그 일을 해결하고 나면, 저녁에 또 소주 한잔 하러 가지 않을까?  내가 오늘 말하고 싶은 건 딱 하나다. "신입들이여 당신들의 지갑도 좀 열어라"

어찌 보면 당신들의 지갑이 제일 두껍다. 니 주위 사람들을 봐라. 가장으로 해야 할 임무가 너무 많다. 가족 부양해야 하는 처자식이 있는 것도 아니며, 크게 빚도 없을 시기 아닌가. 그러니 니 지갑이 제일 두껍다고 생각하는 1일이다. 물론 학자금 대출이며, 여러 기타 생활 부채가 있는 경우도 있다. 정 먹고살기 힘들면 안 사도 돼 되는데 그런 게 아니라면 당신들의 지갑에서 자고 있는 지폐나 카드들에게도 가끔은 산뜻한 공기를 마시게 해주는 게 좋을 것 같다. 카드가 너무 깨끗한 것도 좀....

오늘 나는 외친다. 신입아 술 한잔 사라~. 아니다. 신입이기 이런 말 하기를 기대해 본다.

" 과장님 오늘 저녁 혹시 시간 있으세요", OO이랑 저녁 먹기로 했는데 같이 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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