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쓰임을 받다
25년 11월 22일 아침 10시 38분
그동안 글을 쓰지 못했다. 내 삶에 또 다른 변화가 찾아왔기에. 변화보단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일상으로 복귀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마치 다들 '이걸 살까 말까' 고민하고 있다 누구 하나 사면 따라 사듯이, 나에게도 그동안 연락이 없던 취업대상 회사들이 한 곳에서 합격했다는 소식을 듣기라도 했는지 여기저기서 연락이 온다. 이 경험이 처음이 아니기에 의심스럽다. 뭐지 내 일상도 누가 훔쳐보고 있는 건가?
면접을 보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합격 소식과 함께 입사를 하게 되었다. 불과 1주일 사이에 일어난 일이라 나도 어리둥절했다. 그래서 그 기간 아침에 글을 쓰지 못했다. 아니하지 않았다. 이렇게 허물어지는 계획을 보며 또 한 번 느낀다. 이 얼마나 ‘계획’이라는 게 쉽게 바꾸고 버려지기 쉬운지를.
난 ‘물류’를 전공했다. 그중에서도 나의 전문분야는 운송부분이었는데, 국내 컨테이너 및 벌크 쪽에 특화되어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국외 및 해상과 항공을 할 수 있는 곳으로 가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 열심히 해당분야 용어 및 개념을 공부하고 있다. 이걸 마스터하면 진정한 육해공, 국내외 물류를 이해하는 전문가로 거듭나지 않을까 한다.
한 곳을 깊이 파서 베테랑이 될 것이냐, 여러 곳을 두루 거쳐서 얇고 넓게 아는 전문가가 될 것이냐의 자신과의 물음에 난 항상 후자를 선택했는데 그 기조가 이번 이직에도 작용을 한 것 같다. 두루 다 방면의 영역을 다루고 알고 싶다. 어쩌다 보면 한 곳의 진정한 베테랑이 되지 못할 수는 있어도, 다방면의 경험을 가진 전문가가 되어 고객들과의 미팅에서 여러 분야를 이야기하고 싶다.
여기서 난 베테랑을 전문가 보다 좀 더 디테일 및 경험등이 많은 사람으로 인지하고 있음을 밝힌다. (베테랑> 전문가)
요 며칠 용어를 공부하며 신입사원의 초심으로 돌아가려 노력하고 있다. 복장과 마음가짐 모두 사회 초년생 때의 모습을 떠올리며 06년도의 나의 모습으로 그때의 초심으로.
새로운 쓸모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그렇게 성장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래서 이전보다 더욱 쓰임이 많은 사람이 될 것이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무서워하지 않을 것이다. 새로움에 익숙해지고 변화를 즐기며, 기존과는 다른 나로 살아가 보려 한다. 물론 이런 마음가짐이 언젠가 흐트러지고, 무너지고, 쉬운 것을 취하려고 할 때가 있을 테지만, 가능하면 지금 마음먹은 이 ‘초심’ 두 번째 초심이니까 ‘초초심’이라 해야 하나? 이 마음을 가슴에 품고 새로운 사회 초년생의 삶을 살아가려 한다. 무한히 열려있는 가능성과 기회를 향해 나아가 보려 한다. 이 마음이 변치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할 것이고 주변에 응원을 요청할 것이다.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니까.
나의 쓸모를 알아봐 주시고 쓰이게 해 주신 관계자 분들께 감사를 드리며, 면접 때 약속약 드린 것처럼 여기서 정년을 넘어 나의 사회생활의 최장생활을 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 보겠다.
산들의 나무들이 옷을 갈아입기 시작했다. 일부 나무들은 벌써 낙엽을 떨어트리며, 봄을 기다고 있다. 나도 이 나무들처럼 옷을 갈아입는다. 봄을 지나 푸르른 실록을 펼칠 5월을 기다린다. 나의 나무가 뿌리를 내리고 계절에 맞춰 자연스럽게 푸르러 지기를 기대해 본다. 그러면서 나이테를 느리고 더욱 아름드리 한 나무로 커 가기를 바라 본다.
나의 쓸모를 인정해 주신 분들께 감사의 글을 쓰고 싶었다. 그리고 나를 응원해 준 지인 분들께도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 항상 뒤에서 조용히 때로는 따뜻하게 응원해 주고 걱정해 주신 선후배님들께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이걸 갚는 것은 내가 여기서 아름드리나무로 자라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일 것이다. 나중 나의 나무에 와서 잘 자라고 있음을 보며 흐뭇해할 당신들을 기억하며 열심히 살아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