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P의 아침, 씨앗 없는 나

공부하자 비옥하게

by 시쓰남

26년 1월 22일 오후 06시 16분


어제는 마음속에 ‘화’가 많았다. 그래서 J에 대해 화풀이를 했다. 오늘도 근무 중 J의 이야기가 나오면 모두들 화요일을 떠올리며 한 마디씩 하곤 했다. 새로운 날의 새로운 하루인데 J의 이야기를 하는 순간만큼은 지난날의 오물이 씻기지 않은 느낌을 준다. 세수라도 해야겠다.

올 들어 제일 추운 아침이다. 다행히 바람까지는 불지 않아 기온과 체감온도가 비슷하다고 해야 할까. 다행이다. 겨울다운 날씨인데, 계절은 자기 일을 열심히 하고 있는데, 거기다 데고 이래라저래라 할 수도 없다. 나도 묵묵히 내 일을 해야겠다.


요즘 들어 이상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주변을 둘러보면 다들 불경기다, 작년보다 어렵다,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고들 하시는데, 주가지수는 미친 듯이 올라가고 있다. 오늘 아침에는 5000P를 찍고 내려왔다. 저 상승을 주도하는 종목들은 호황이고, 주변 업계도 따뜻한 나날을 보내고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다른 종목들은 춥고 배고프고 힘들다.

내가 만나본 업계 분들도 호황보다는 비 호황인 업체분들이다 보니 다들 어렵다고, 나눠 줄래도 뭐 줄게 없다고 아쉬워들 하신다. 주가지수는 저래 호황인데 내 계좌도 주변 분들과 비슷한 불황이다. 호황이면 좋겠지만, 어찌 사놓은 것들은 하나 같이 호황 사이클을 타고 있는 업종과는 무관한 종목들을 사 모았는지. 무슨 정보를 들고 저런 건 샀는지 후회하게 된다.


주식도 공부를 해야 한다. 하지만 ‘누가 이거 좋다더라’. 방송에서 ‘이거 추천합니다,’를 너무나도 잘 믿고 산다는 게 어찌나 비일비재한지.

내가 힘들게 번 돈을 가지고 투자하는데 흔한 공부도 없고 그 종목의 업태며, 생태계, 지금 시황은 어떤지 조사 한번 하지 않고, 사놓으면 오르겠지 하는 놀부 같은 심보로 투자라는 걸 하고 있다. 이게 성공을 거둘 턱이 없다. 이렇게 사모은 주식들이 소위 말하는 대박을 터트렸다면, 주식으로 쪽박 찬 사람은 지구상에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다. 다들 부자가 되었을 것이고, 유동자금도 풍부해졌을 것이며, 인플레이션도 왔을 것이다. 종목에 대한 투자의 눈을 기르고 함부로 ‘카더라 통신’에 휘둘리지 않는 올바른? 투자자의 마음이 필요해 보인다.

내 주식계좌에도 꽤 높은 수익률을 보이는 종목들이 있다. 그 종목들은 하나같이 1주 아니면 2주 정도. 소량 주식들의 오르내림에 크게 흥분하지 않아 오래 가지고 있다 보니 얻게 되는 수익률인데, 10주 이상 100주 이상 가지고 있는 주식들이 움직일 때면 불안에 걱정에, 혹시나 떨어지면 어쩌나 하는 공포에 그만 순간을 기다리지 못하고 정리해 버린다. 그러면 위 소량 주식과 같은 수익률은 기대할 수도 없으며, 이래저래 사고팔아 증권사와 나라 곳간만 채우는 일만 하게 된다.


오늘 5000P를 찍었다. 이제 더 얼마나 오를지 모르는 주식시장을 보면서, 지금이라도 들어가야 하나 고민을 한다. 그러나 한 가지 고려를 못한 게 있다. 여유자금이 없다. 뭘 가지고 있어야 들어갈 거냐 말 거냐를 고민하는데 아무것도 없이 혼자 고민을 하고 있다. 남들이 주변에서 주식이야기로 꽃을 피우니 나도 꽃을 피울 씨앗을 가지고 있나 착각하고 있었나 보다. 씨앗도 없고 씨앗을 심을 땅도, 화분도 아직 준비하지 못했다. 시드머니 준비는 아직 더 해야 되니 남은 기간 동안 공부를 더 하자. 땅에, 화분에 많은 거름을 부어주자. 나중에 옥토에서 튼튼하고 건강한 새싹들이 나오기를 기다리며.


주식이 나의 경제적 생활에 보탬이 오는 날을 기대하며, 열심히? 공부해 보자.

월, 수, 금 연재
이전 23화상사님이 오해하시게 하면 안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