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네가 자전거 탈 때가 기억난다. 사촌 누나형들은 쌩쌩 달리는데 넌 거북이 마냥 느릿느릿하며. 얼마 못가 아빠를 부르던 모습.
왜 이런 것도 못 하냐며 속으로 널 미워했었다.
조금 크면 다 알아서 할 텐데 내 욕심이 너무 컸던 걸까? 자전거 잘 못 탄다고 나무란 아빠를 용서해 주라.
요즘은 쌩쌩 잘도 달리는데 주말마다 핑계 만들어 자전거 타러 자주 못 간 거 미안하다.
이제 봄도 왔으니 도시락 싸서 자주 나가자.
싱그런 봄바람맞으며 쌩쌩 달려보자.
아들아 미안하고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