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아니면 소속감이라던가....
어렸을 때부터 교회를 다녔어. 그래서 친구들도 교회 친구들이 대부분이고 (교회 친구들은 한 번 알고 지내면 꽤 오랫동안 알고 지내는 편이다.) 지금 같이 노는 교회 친구들이 기본 10년씩 된 친구들이니 오래 알고 지내왔고 그만큼 서로를 많이 아는 건 당연하지. 세상 속에서 알고 지내는 수많은 친구들과 다르게 속 마음이나 고민들도 (비교적 쉽게) 털어놓을 수 있고 같이 아파해주고 걱정해주는 좋은 친구들이지.
근데 그렇게 오래 알아온 친구들과도 할 수 없는 이야기가 있다.
글에서도 할 수 없는 그런 이야기를 공감해 줄 수 있는 친구들이 따로 있다?
어떤 사람이 보면 참 이상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유난히 교회에서 하지 못하는 이야기를 할 수 있고 그런 이야기를 공감해 줄 수 있는 친구들이 있어.
오늘 오랜만에 그 친구들을 봤어ㅎ
중요한 건 그거야. 이 친구들이 있으면 어쨌든 내가 평소에 하지 못하는 말들을 쉽게 할 수 있는 거지.
'공감대'가 형성이 되거든. 물론 교회 친구들이라고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는다는 말은 아니다?
근데 내 주변의 사람들이 나에 대해서 이해해줬으면 하는 게 있는데 그건 교회 친구들은 공감을 하지 못해줘. 그 친구들은 그게 또 불편한 문제일 수 있기 때문에 그걸 교회 친구들한테 이해해달라고 강요할 수 없어. 그래서 그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지도 않아. 근데 '나'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이냐고 물어본다면 나는 당연하게 그거!라고 말할 수 있어. 그만큼 그게 나에게 중요한 문제인 거지. 내 삶의 방향이나, 목적, 의미, 즐거움 등이 거기에 있는 것들이 많아. 그런데 교회 친구들이랑은 그 문제를 이야기하기 힘드니까 교회 친구들이랑 있어도 소속감을 못 느낀다고 느꼈던 적이 많아.
어쨌든 이 친구들은 나랑 다르니까
하고 넘긴 적이 많지.
근데 이 친구들은 그 소속감을 가져다주는 거야.
그 소속감이라는 게 별거 아닌 거 같은데 사람이 소속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으면 그것 만큼 사람의 마음이 안정시켜주는 게 없거든.
나는 그게 진짜 고마운 거 같아. ㅎㅎㅎㅎ
내가 친구들을 바라보면 가끔 그런 생각을 해.
내가 혹시 죽게 되면 이 친구들이 나를 위해서 슬퍼해줄까?
아마 다들 그런 생각을 하겠지만 (하겠지...?) 유독 자주 하는 거 같지. 아마.
다행히도 나는 인복이 많은 편이었어서 내가 일찍 죽게 된다면 분명히 대부분의 친구들은 나를 위해서 슬퍼해줄 수 있을 거 같아.
근데 그걸 함께 이야기하는 친구는?
그게 솔직히 아직 잘 모르겠어. 그렇게 오래 알고 지낸 친구는 아니거든.
그렇다고 이게 언제든 깨질 수 있고 멀어질 수 있는 유리 같은 관계는 아니잖아? 난 그렇게 생각해 ㅎㅎ
아마 유리 같은 관계라면... 뭐 어쩌겠어 ㅎㅎ 시멘트처럼 단디 해져야지.
"너는 너의 모든 이야기를, 혹은 너 자체를 공감해줄 수 있는 친구가 있어?"
"네가 고통당할 때 너를 위해서 울어줄 수 있는 친구가 있어?"
있다면 네 삶은 성공한 거야. ㅎ
다음에 봐.ㅎ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