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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늘빛 Jul 18. 2024

별이 된 선생님

그 날, 창가에 놀인 작은 화분은 바싹 메말라 있었다.

새내기 선생님이 별이 된 날.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다.

정말 죄송하다고 말하고 싶었다.


오랜 시간, 홀로 얼마나 무서웠을까.


스스로를 검열하고 또 검열했겠지.

반추하고 또 반추했겠지.

자책하고 또 자책했겠지.


선생님
선생님 잘못이 아니에요.


절대 그런 것 아니에요.


선한 사람일수록 모든 책임을 스스로에게 지우기 때문에

착한 사람일수록 모든 잘못을 자신에게 돌리기 때문에

순수한 사람일수록 세상 모두가 자신처럼 순수할 것이라 여기기 때문에

마지막까지도 고민하고 힘들어했을 그 마음의 깊이를 헤아릴 수 없다.


선생님의 마음을 무참히 짓밟은 사람들


그때 내가 좀 더 강하게 "그건 아니죠."라고 말했더라면,
그때 내가 좀 더 단호하게 "이건 저희의 몫이 아닙니다."라고 했더라면,
그때 내가 좀 더 확고하게 "이것은 올바른 행동이 아닙니다. 가정에서 지도하셔야 합니다."라고 단호히 이야기했더라면
그랬더라면.....
선생님은 여전히 제 곁에 계셨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정말 미안합니다.


제가 한 번 숨을 참고

제가 한 번 목소리를 삼키고

제가 한 번 고개를 숙이

제가 한 번 괜찮다 넘어갔던 일이

부메랑처럼 선생님에게 날아가

선생님의 마음과 온몸을 찢기게 했습니다.


그래서 너무 미안합니다.

그 모든 것을 홀로 견디게 한 저의 잘못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물을 주며 키웠을 그 화분이 바싹 말랐습니다.
세상이 다 말라버렸는데 오늘 왜 이리도 온종일 비가 퍼붓는 걸까요.


선생님을 지키지 못했던 선배 교사인 저는 너무 부끄럽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반 아이가 슬퍼하면 자신의 아픔인 것처럼

아니,

그보다도 더 아파했을 선생님이셨을 텐데


반 아이가 웃으면 자신의 행복인 것처럼

아니,

그보다도 더 기뻐했을 선생님이셨을 텐데


그런 선생님을 떠나게 해서

그런 선생님을 지켜주지 못해서

정말 너무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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