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 창가에 놀인 작은 화분은 바싹 메말라 있었다.
새내기 선생님이 별이 된 날.
오랜 시간, 홀로 얼마나 무서웠을까.
선생님
선생님 잘못이 아니에요.
절대 그런 것 아니에요.
그때 내가 좀 더 강하게 "그건 아니죠."라고 말했더라면,
그때 내가 좀 더 단호하게 "이건 저희의 몫이 아닙니다."라고 했더라면,
그때 내가 좀 더 확고하게 "이것은 올바른 행동이 아닙니다. 가정에서 지도하셔야 합니다."라고 단호히 이야기했더라면
그랬더라면.....
선생님은 여전히 제 곁에 계셨을 것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물을 주며 키웠을 그 화분이 바싹 말랐습니다.
세상이 다 말라버렸는데 오늘 왜 이리도 온종일 비가 퍼붓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