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군대에 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군화모 카페에 가입했다.
사실 예전부터 가입은 했었는데 휴면 상태였다가 입영날짜가 나오고 나서 다시 들어가 찬찬히 부모님들이 남겨주신 정보들을 메모하며 읽었다.
정말 애틋하고 절절한 부모님들의 마음이 담긴 글들을 읽으며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위로받을 수 있었다.
1. 신분증, 입영통지서, 나라사랑카드, 자격증, 입대 전 질병으로 인한 서류 등 -> 이것은 아들이 알아서 미리 준비해야 할 내용들이다.
2. 군인용 시계, 주머니에 들어갈만한 수첩, 네임펜(물건에 이름 쓸 용도), 필기도구
3. 각종 의약품(타0레놀, 스0랩실, 방수용 밴드, 후0딘, 모기기피제, 물파스, 휴족0간, 물집방지밴드 등)
4. 병원에서 지은 약은 처방전과 함께 동봉(피부과 약 등), 감기몸살약, 유산균
5. 덤블러는 위에 손잡이가 있는 것으로 빨대가 있으면 편함.
6. 삼푸와 바디를 같이할 수 있는 올인원, 썬크림, 세안제
7. 면도기(자동은 안됨)
8. 여분의 안경
9. 무릎보호대, 깔창(깔창을 꼈을 때 군화가 어떨지 미리 운동화에 껴서 신어봄)
10. 휴지, 물티슈
11. 귀마개(사격 훈련시 필요)
12. 안대, 일체용 충전기
모두 지퍼팩에 분리해서 넣으면 됨~!
평소에 학교다닐 때 메고 다니던 가방에 준비물을 다 넣으니 겨우 들어갔다.
그리고 엄마가 만든 책 한 권
아들에게 주려고 그동안에 좋았던 글이나 시, 아들에게 쓰는 편지 등을 적어서 아들이 여행 다니며 찍었던 사진과 덧붙여 수필집을 만든 뒤, 아들이 모르게 입대하는 아침 아들이 샤워할 때 가방 등 쪽에 몰래 넣어줬다.
생각보다 책 작업은 어렵지 않았다. 인쇄도 금방 돼서 한 권은 집에 두고 한 권은 아들 편에 보냈다.
일주일이 지난 후 어제 처음 전화가 왔을 때 아들에게 책 받았냐고 물으면서 잘 두고 읽으라고 했다. 그 안에는 아들이 여행 가서 찍은 사진들이 출력되어 있어서 그것만으로도 위로가 될 것 같았다.
이제 일주일 오늘 아들의 두 번째 전화 목소리를 들으니
동기들과 네 명씩 같이 빨래도 하고 건조기에 옷도 돌리고 바느질도 했다며 씩씩하게 말했다.
식당도 그리 멀지 않고 밥도 잘 먹어서 피부가 좋아진다면서 밝게 말했다
서로 의지하며 잘 견뎌갈 아들들의 모습을 보며 힘을 내본다.
Brunch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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