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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하은 Jan 02. 2021

가난

나의 가난은 주머니 속의 먼지가 아니었다.

채우고 비워질 지갑의 속사정도 아니었다.

돌보지 않은 마음에 켜켜이 쌓인 먼지와

그로 인해 자신에게 내어줄 공간이 남아 있지 않은

마음의 평수가 나의 가난이다.


진심으로 행복했던 날 죄책감이 끼어들었다.

순간은 오해를 빚어내고 행복을 담아낸 공간은

마땅하지 않음을 토해낸다.

안쓰러운 손이 구차함을 그려낸 자리에

붉은 상처가 머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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