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의 마음속에 추억은 그리 맑지 않다. 흐릿한 기억 속에 나는 그리 즐겁지 않다. 꽤 만족하며 행복하게 산 것 같은데 요즘 나의 기억은 왜 그럴까. 힘들게 일한 시간, 힘들게 애쓴 시간, 고민한 시간, 생각한 시간, 바쁘게 움직인 시간, 그 시간 속에서 나는 무엇을 하며 만족했던 걸까. 무슨 결과를 내고 싶었던 걸까. 아니면 그게 다 힘들어서였을까.
생각해보면 내가 생각한 대로 되지 않은 현재 때문일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계획한 삶이 있었지만 그렇게 되지 않았다. 계획대로 살아지지 않는 게 인생이라지만 나는 지금 내가 계획한 대로 되지 않은 지금이 만족스럽지 않다. 실망과 불신 때문일까. 믿고 싶은 누군가가 나에게 믿음을 주지 않아서. 마음을 주고받고 싶은 누군가와의 관계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