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고.생]아빠(개)와 엄마(고)양이의 육아(생)활

<13> 드디어 개냥이가 태어났습니다!

by 하투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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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출산을 앞둔 마지막 정기 검진일! 뱃속의 아이가 잘 있는지 확인하고 출산할 준비가 되었는지 살펴보러 갔습니다. 검진 결과, 예정일보다 출산이 늦어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뱃속 아기의 머리 둘레가 큰 편이라 한 주만 더 지나도 출산할 때 힘들 수 있다고 했습니다. 예정일이 넘어가면 유도 분만을 하자는 담당의사의 소견도 있었습니다. 결국 예정일이 지나고, 우리 부부는 유도 분만 날짜를 정한 뒤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그 날 저녁 입원실에 들어간 아내는 분만 유도제를 맞고 대기하고 있었고, 저는 그 옆자리를 지켰습니다. 이후 몇 시간 동안 진통을 반복하였고, 드디어 새 생명을 맞이하기 위한 여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아내는 빠른 시간 안에 출산을 마쳤고, 다행히도 아내와 아기 모두 건강했습니다. 다만 출산 과정 중 아기의 머리 둘레가 너무 커서 아내 스스로의 힘으로는 밀어낼 수 없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그래서 병원용 압축기를 사용해 아기의 머리를 뽑아(?)냈고, 아기는 세상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머리가 너무 길쭉하게 태어난 아기의 모습을 보고 당황했지만, 그래도 아내와 아기 모두 무사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안도할 수 있었습니다.


출산 후, 간호사는 보호자를 불러 아기가 신체적으로 이상이 없다는 사실을 함께 확인합니다. 간호사가 아기를 저에게 보여주며 “손가락 하나, 둘, 셋, …, 열 개 확인하셨죠?” 등의 이야기를 했는데, 사실 그 때는 정신이 없어서 제대로 확인도 못하고 대답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출산 후 분만실의 모든 상황이 정리되면 아내와 대면할 수 있게 해주는데, 얼굴을 보는 순간 고생했다는 말이 저절로 나왔습니다. 기독교의 유일신을 믿는 저는 그 순간 마음속으로 "하나님, 감사합니다!!"를 수백 번 외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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