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엄마 고양이야, 아프지 말아요~
우리 부부가 출산에 관한 대화를 나누면서 합의한 내용 중 또 하나는 무통 주사는 무조건 맞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출산을 경험한 분들은 아시겠지만, 무통 주사란 분만 시 임산부가 느끼는 진통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종의 진통 주사로 볼 수 있습니다. 부부마다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무통 주사에 관한 생각 역시 조금씩 다를 겁니다. 어떤 부부는 무통 주사 없이 오롯이 본인이 고통을 견디며 출산하기를 선택하고, 또 다른 부부는 무조건 무통 주사를 맞고 고통을 최소화하겠다는 선택을 하기도 하죠. 당연히 여기에 정답이란 존재하지 않으며, 옳고 그름도 없습니다. 이것은 부부의 생각에 따라 그들이 결정할 부분이고, 모든 부부의 선택은 존중받아야 마땅합니다.
언젠가 출산한 여자들끼리 나누는 대화를 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무통 주사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서로 다투기 시작하더라구요. 무통 주사를 맞지 않고 고통을 견딘 여자분은 상대방에게 모성애가 부족하다고 비난했고, 반대로 무통 주사를 맞은 여자분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모든 상황이 그렇듯 내 말이 맞고 상대방의 입장이 틀렸다고 생각하는 순간부터 싸움은 시작됩니다. 조금씩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한다면 다툼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요?
무통 주사를 맞지 않고 고통을 견디며 출산 한 것만을 모성애의 훈장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또한 무통 주사를 맞는 것만이 현명함의 증거라고도 할 수 없죠. 그런 방식으로 자신의 모성애를 드러내려고 해봤자, 오히려 작고 초라한 자신의 민낯이 드러날 뿐입니다. 그저 무사히 출산을 마쳤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출산이라는 힘든 과정을 견뎌냈다는 그 자체만으로 어머니는 존경받아야 할 위대한 존재라고 생각합니다.